지금까지 한 브랜드를 쭈욱 고수해 온 건 아니었어요.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여러제품을 섞어 써 왔었는데 몇 년 전부터 지금 김수현이 광고하는 L사의 B제품을 쓰게 된 것 같습니다. 뭐 마트에서 판매하시는 분이 "이거 쓰시면 김수현처럼 멋있었져요." 때문에 산 건 절대 아니였어요.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말이예요. 제가 이 제품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데 있었어요. 이 제품을 만든 모기업은 동물실험을 많이 하기로 유명한 기업이긴 하지만 이 브랜드는 2005년부터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금 동물실험 반대 서명을 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크루얼티 프리' 바람이 일고 있어요. 크루얼티 프리는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개발된 화장품 등을 뜻하는데 이미 유럽에서는 몇 년 전부터 화장품과 원료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한 상태라고 합니다. 내년부터는 동물 실험을 거친 제품은 EU내에서 판매는 물론 광도도 금지된 상태이구요. 유럽에 비해 좀 늦은 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화장품에 관련한 동물실험 반대운동은 고무적인 일이긴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을 위한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가 1년에 1억 마리이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화장품, 의학품 제조과정에 사용된 동물의 수가 151만 마리로 추산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렇게 많은 동물을 희생시키며 동물 실험을 해도 사람과의 일치율은 평균 20% 정도에 그친다고 해요. 






사람의 죽음에 직결된 문제라 의학품에 대한 동물실험에 대해선 뭐라 단정지어 말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단지 보여지는 미를 위해 행해지는 동물실험은 당연히 근절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화장품 실험의 경우 많은 부분이 비동물성 실험으로도 대체가 가능하다고 해요. 하지만 싸고 간편하고 빠른 결과를 얻기위해 동물실험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죠. 


동물실험에 비글이 많이 이용된다고 하죠. 순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라는데요. 녀석들 조금 전까지 실험때문에 고통받았으면서도 다시 데리러 가면 꼬리를 흔들며 사람을 반긴다고 해요. 글로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녀석들의 고통이 얼마나 클진 생각만 조금 해봐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만약 그 상황에 놓여 있다면 어떨지?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일 일 겁니다.


눈에 마스카라를 3000번 칠 당하고 실명하여 죽어 나가는 토끼,인체의 유해성을 검증하기 위해 마스카라 18KG을 먹어야 하는 생명, 보톡스 실험을 위해 움직이지 못하는 플라스틱 상자에 30시간을 갇혀 있다 죽어서야 비로소 자유를 얻는 생명, 안타까운 이런 일들을 멈출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동물실험을 자행하는 회사의 제품을 쓰지 않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의식있는 소비가 이뤄진다면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도 생각을 달리하겠지요.





덧) 화장품 포장지에 동물실험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발의 되었다고 해요.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법안이 통과된다면 선택하기에는 좀 더 수월하겠어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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