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곶에서 구룡포를 향하는 929번 해안도로를 달리다보면 중간이 조금 지난 지점에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이란 큼지막한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입구의 큼직한 이정표와는 달리 들어가는 길은 차 한대 겨우 달릴 수 있을 좁은 농로로 이어져 있는데요. 이른 시간이라 드나들던 차는 없었지만 혹시라도 가는 도중 차를 만나면 곤혹을 치룰까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걸어 땅끝지점을 찾았습니다.


처음엔 좁은 길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걸어보니 오히려 그게 다행이었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입구에서 얼마 되지도 않을뿐더러 길 옆으로 펼쳐진 풍경이 아주 좋아 걸어볼만한 길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침햇살이 내려쬐는 시골의 들녘은 눈이 부시도록 황홀한 그 자체였습니다.채 마르지 않은 이슬방울을 머금은 들녘의 잡초는 또 왜이리 아름답던지요




아침 햇살이 깃든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들녘
일직선으로 이어진 짧은 거리...
눈앞에 펼쳐진 동해바다는 아침햇살에 물들어 하늘과 구분이 되지 않고 길옆에 무성했던 잡초는 햇살을 머금어 한층 풍성해 보입니다.





논에선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농두렁 덤불숲에선 억새도 꽃을 피웠습니다.





논 밑으론 한우를 키우는 목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계속 되는 길.....
차로 이동을 하시던 분들이라도 이곳에선 한번 걸어볼만합니다.





땅끝마을이라고 도착을 했지만 딱히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다른 곳보다 더 한산해 입구의 큼지막한 안내판이 무색했던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



동경 129' 35'10",북위 36'02'51'에 위치한 석병리 땅끝마을은
자연 부락 이름으로는 두일포로 조선 효종때 이곳으로 유배온 송시열선생과 연관이 깊은 곳입니다.이곳으로 유배 온 송시열은 바닷가 큰 나무가 있는 노적봉 바위 아래 백사장에서 울분을 삭히며 흰모래를 말에 담아 뿌리며 세월을 보냈다하여 두일포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늘 마저도 너무나 아름다웠던 지난 일요일....



눈앞에 펼쳐진 양식장 너머의 갯바위 위에 한반도 동쪽 땅끝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양식장을 조심스럽게 건너 땅끝비가 세워진 바위 위에 올랐습니다.
기념비 앞으로 아름다운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반도 남쪽 끝 해남의 토말 갈두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은 초라한 모습
지리적으로 가장 동쪽끝이라는 것 이외의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호미곶을 찾는 분이라면 그래도 한번은 잠시 짬을 내셔도 좋을듯합니다.한반도의 가장 동쪽 끝에 서 있다는 작은 쾌감은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또 이 바위에서 바라보는 포항쪽 바다도 아주 좋습니다. 그나저나 이곳은 다음 지도검색에도 잡히지 않는군요. 한반도 동쪽끝이라는 지리적인 희소성이라면 슈스케에서 윤종신이 늘 얘기하던 희소가치는 충분할텐테 말이예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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