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푸른하늘과 갯벌, 시간마저도 잠시 쉬어갈 것만 같은 거북이 섬 증도, 세월마저도 비껴간듯한 증도의 변화는 느리기만 합니다. 항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증도의 처음 느낌은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는데요. 하루가 다르게 생기는 길, 덧입혀지는 요란한 색의 페이트가 덕지덕지한 여느 섬들의 변화와는 다르게 증도는 시간을 멈춘듯한 느낌입니다.그러던 이곳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긴 일었습니다. 관광객을 위한 트래킹코스가 하나 만들어졌거든요. 


증도 모실길
모실길은 섬 주민들이 마실을 다니거나 바다와 갯벌을 오가던 길로 느리게 걸어야 제대로 섬이 가진 매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총 5구간으로 이뤄진 모실길은 해안선을 따라 이뤄져 있습니다. 증도대교를 시점으로 노을이 아름다운 1코스에서부터 천일염의 길 5코스까지 이어지는 모실길을 걷고 나면  증도의 참모습을 조금이나마 느끼시게 될것입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증도는 한번만으로는 참모습을 알 수 없을거라구요. 적어도 3번 이상은 가봐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다녀오고 자주 증도가 생각나는 것이 다시 기회를 봐서 다녀와야 될듯합니다.









증도대교를 건너 우측에서 시작하는 1코스는 노을이 아름다운 사색의 길이라네요. 전 미처 이길을 걸어보지 않아 아쉬움이 많은 곳입니다. 그중 송,원대 해저유물기념비는 가보았는데 기념비앞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 전망대의 낙조가 증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하더라구요. 잔뜩 낀 구름으로 황홀한 낙조는 보진 못했지만 밝은 날의 전망도 아주 좋더라구요. 








보물선 순교자 발자취의 길인 2코스는 독살의 원형이 잘 남아 있는 만들독살, 그리고 다도해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면사무소뒤의
산정봉에서 내려다보는 증도의 모습은 과히 장관입니다. 한반도모습의 해송숲과, 우전해수욕장, 짝뚱어다리, 태평염전, 증도의 명소들을 모두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다도해를, 산정봉을 올라 증도의 속까지, 증도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구간이였던거 같습니다.
 









천년의 숲길이라 불리는 3코스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일듯합니다. 짝뚱어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이국적인 해변 우전해수욕장 그리고 엘도라도까지, 증도를 처음 오는 분들이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일듯합니다. 젊은층부터 노년층까지 모두가 만족할만한 코스입니다.
 












갯벌공원의 길인 4코스의 자랑은 화도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구간입니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긴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화도에 도착하기 전의 길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그 느낌을 뭐라 딱 꼬집어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이 길은 꼭 다시 한번 걸어보고 싶단 생각이 그 당시에도 들 정도로 말입니다.






천일염의 길인 5코스는 태평염전이 대표적이지요. 광활한 대지위에 펼쳐진 염전,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염전이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소금밭전망대도 아주 좋았답니다.




폭우피해로 마음이 무거운 요즘인데요. 이 폭우가 그치고 또다시 무더위가 시작되면 여름 휴가 많이 떠나실텐데요. 북적이는 인파, 번잡스런 도심을 피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자연과 벗삼아 모실길을 걸어보는건 어떨까요? 마음에 담아뒀던 무거운 짐은 잠시 내려 놓고 발걸음 가볍게 말이죠.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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