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타령 한지공예로 피어나다.

인사동 경인미술관에 들어서면 아늑한 마음이 든다. 건물도 고풍스럽고 조경이 잘된 마당은 늦은 가을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마춤이다.

지난 주 경인미술관 전시실 한쪽에서는 한지공예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달타령가사처럼 1월부터 12월까지 가사의 내용을 한지로 표현하였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정월에 뜨는 저 달은 새 희망을 주는 달 (정월대보름-쥐불놀이와 연날리기를 하며 일년의 안위를 기원하는 날)

이월에 뜨는 저 달은 동동주를 먹는 달 (음력2월15일에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일년 농사의 시작을 위한 동동주를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

삼월에 뜨는 달은 처녀가슴을 태우는 달 (3월3일은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날로 봄이 시작되는 월)

사월에 뜨는 달은 석가모니 탄생한 날

오월에 뜨는 저 달은 단오 그네 뛰는 달 (단오제가 있는 달로 강원도에선 큰명절로 여긴다.창포에 머리를 감고 창포떡을 먹는 날입니다.

유월에 뜨는 저 달은 유두밀떡 먹는 달 (농번기에 잠시 쉬는 세참명절 6월15일 유두날 )

칠월에 뜨는 달은 견우직녀가 만나는 달 (칠석날도 있지만 백중명절날도 있다.백중명절은 24절기중 중간지점의 절기로 일년의 절반을 지나는 시점이여 옛날 선조들은 이날을 명절로 여겼다. 특히 하인들이 이날을 즐겼는데 이날은 농사기구를 놓고 일을 하지 않았다. 오늘날의 노동절과 같은 의미인듯싶다.

팔월에 뜨는 달은 강강술월래 뜨는 달 (추석)

구월에 뜨는 저 달은 풍년가를 부르는 달 (한해의 결실을 맺는 계절)

시월에 뜨는 저 달은 문풍지를 바르는 달 (시제또는 시향이라는 시족을 위한 제사가 있는 월이다. 우리집에서는 아직도 시제를 지내고 있다.)

십일월에 뜨는 달은 동지팥죽을 먹는 달 (동지날)

십이월에 뜨는 달은 님 그리워 뜨는 달 

투박한 질감이 살아있는 한지로 다시 피어나는 우리네 세시풍습 아련한 그리움이 전해진다.

표정하나 손짓하나에 옛날 선조들의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