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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구룡마을을 거쳐 대모산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오려는지 잔뜩 찌푸린 하늘이였습니다.가볍게 시작된 길의 마지막엔 가슴을 무겁게 누르는듯한 찹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하철 구룡역에서 내려 먼저 구룡마을을 찾아갔습니다.지하철역 5번출구를 빠져나와 개포고등학교 사거리에서 좌회전해 그대로 직진하면 구룡마을 나타납니다. 이길의 끝에는 큰 대로가 가로지르는데 대로의 너머와 안의 모습은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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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을 빠져 나오면 타워팰리스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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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입구에는 두개의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개발지지를 외치는 현수막과 이주 대책없는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현수막...이런 현수막은 구룡마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갑자기 머리속이 혼란스럽습니다. 남의 땅에 임의로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 그것이 옳은 일이 아님에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가 되고 자신의 땅임에도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사람의 남들은 모르는 속앓이도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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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거슬러 대모산을 향하였습니다. 찹찹한 마음에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주민들의 확실한 이주대책이 마련된 다음에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환영하고픈 곳이였습니다.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난제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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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곳에도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람의 냄새가 납니다. 빨래줄에 널린 빨래. 집앞에 놓인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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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마을 벗어나 대모산 입구에 섰습니다. 한쪽 텃밭에서는 상추가 자라고 저멀리 보이는 구룡산에는 녹음이 푸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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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불러오는 사진입니다. 바람에 날라가는 것을 막기위해 지붕에 올려 놓은 돌맹이와 그 앞에 위용을 자랑하는듯 서 있는 초호화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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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약수터주위를 보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리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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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를 새로 짖고 헬스시설을 만들고 오르기 편하게 하기 위해 계단을 놓은 것은 분명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편하게 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또 돈을 들이지 않고서도 운동을 할 수 있으니 더욱 좋은 일입니다.하지만 헬스시설을 꼭 산속에 지어야할까란 의문이 듭니다.그런 편안함때문에 우리는 정작 소중한 것을 잃고 원래 이곳에 있어야할 나무는 자리를 빼앗기게 되는데 말입니다. 자연은 자연그대로이더라도 우리에게 너무 소중한 것입니다. 조경을 위해 멋지게 심어놓은 꽃길도 아름답지만  원래 그자리에 자라던 풀 한포기도 우리에게 감사하고 소중할 것입니다.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찾았던 이번 산행에서는 많은 생각들이 저를 더 혼란스럽게 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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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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