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전쯤인가 집앞에 새로운 미용실이 오픈하였다.
머리를 잘라야 할때도 되었고 사은품을 준다고 하기에 들어가 머리를 한것이
인연이 되어 6개월째 그곳을 이용한다.
오늘도 머리를 자르려고 그곳에 갔다.
폐점시간이 다된 시간이라 미용사 한 분밖에 안계셨다.
한참을 자르고 있는데 두명의 여성이 들어온다.
미용사분께서 머리자를려면 좀 기다리셔야 된다고 하는데
어째 머리를 자르러 온것 같진 않다.
불편한듯 앉아 있던 여성중에 한분이


"여기 남자 미용사분 안계세요."

"퇴근했는데 무슨일 때문에 그러세요."

"제 친군데요 저번에 여기서 스트레이트하고 머리를 잘랐는데

좌우 발란스도 안맞고 마음에 들지 않아요."



옆에 있는 친구를 가리키며 친구란 사람이 화난듯 이야기한다.



"지금 그사람 없으니깐 있을때 와서 머리를 다시 하시죠?"

"아니여 여기서 하고 싶지 않데요. 돈 다시 돌려주세요"

"그건 저한테 말씀하시면 안되고 그사람 있을때 다시와서 그사람에게 말씀하세요."

"그분 다시보고 싶지 않고 직접보시면 아시잖아요 이상한거 눈에 확 보이는데.."

"저한테 암만 얘기해 봐야 소용없어요 지금 손님두 있고 다음에 다시 오세요."

" 같은 미용사분이시니까 아실 거 아니예요.

이상하지 않아요"

"아니 저한테 이러지 말고 그 직원분한테 직접 말씀하시라니까요"



한참 실랑이가 오간다.
불만이 있어 온 사람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다.
속으로 이쯤되면 해줘야 되는거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

내 머리도 다 잘랐고 샴푸하자는거 집에서 한다고 그냥 나와 버렸다.
집에 와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사람들 돈을 돌려 받았을까? 아니면 못 받고 그냥 갔을까?



나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냥 인상만 쓰고 나와 버렸다.
다음에 이곳에 안오면 그만이지란 생각으로 말이다.
마음에 안드니 돈 돌려주세요란  말을 해도
어디가 마음에 안드세요 다시 잘라 드릴께요.
그러면 머리가 더 엉망이 되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다.
머리가 제대로 된건지 아닌지는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여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을뿐더러
머리가 마음에 안든다고 무조건 환불해주면 오는 분들 모두가 그러할것인데...
참 애매한 문제인거 같다.

미용실에서 한 머리가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환불요구하면 환불받을 수 있을까?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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