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봄비가 잦아요.
어릴 적 봄은 가뭄이 심했던거 같은데 말입니다.
이맘때면 논을 물을 대기위해 마을분들 서로 시비도 많았던거 같은데 말입니다.
올해는 그것보단 너무 많은 비가 걱정입니다.
 





주산지를 다녀왔습니다.
초여름의 문턱에 찾은 주산지는 초록빛이 완연한, 싱그러움 그 자체였습니다.주산지는 조선 숙종때 착공하여 경종때 완공한 농업용 저주지로서 오랜 역사 동안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바닥을 한번도 드러낸 적이 없다고 하네요.




올핸 비가 많아 수량이 풍부하더군요.
2년 전 이맘때쯤 찾았을땐 물이 별로 없어 많은 기대를 하고 찾았던 저를 실망시켰는데 말입니다.
 




약하게 부는 바람이 수면위에 예쁜 잔물결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면위로 솟은 왕버들이 멋진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빛도 초록으로 물들어갑니다.
 










반영이 아름다운 주산지...
왜 많이 보던 그런 황홀한 사진이 저에게선 나오지 않는걸까요?
물안개가 피어나는 몽환적인 풍경...
반영으로 태어나는 아름다운 단풍....
그런 것을 기대하는데..
어떨땐 너무 이른 새벽에 도착해 잠시 눈을 붙힌다는 것이 깨어나보니 훤한 대낮...
또 어느땐 단풍을 기대했는데 도착해보니 다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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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때마다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게 하는거 같습니다.
제가 봤던 그런 결과물은 쉽게 얻어지는것이 아닌가 봅니다.
오랜 기다림과 여러번의 실패끝에 얻어진 것이겠지요.
또 실력도 좋아야겠고....
저에겐 조금 더 먼 앞날의 이야기인듯 싶습니다.
 




수면위의 반영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같은 느낌이 드네요.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물든 청송 주산지....
올때마다 형편없는 사진실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곤 하는데 
그럼에도 
매년 찾게 되는거 같습니다. 올해는 어쩌면 하는 기대로......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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