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을 이용해 여름 휴가를 시골로 가셨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봤을법한 풍경이예요. 그렇지 않더라도 지방도로에서도 자주 접하게 되는 풍경이구요. 본격적인 추수철이 되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상황에 놓이면 운전을 하시는 분들은 불쾌해질 수 있는데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농부들의 안전일듯합니다.저의 형이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런 광경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더라구요.

이제는 쉬셔도 되는 적지 않은 연세의 어르신들이 경운기를 운전하고 가시는 걸 보면 마음이 조마조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인들의 잘못도 아닌데 뒤에서 경적음을 울려대는 운전사들때문에 안절부절 못하는 경우를 제법 보았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상황이 안좋은데 이런 주변 조건까지, 극단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목숨을 담보로 농사를 짓고 있는게 농촌의 현실입니다. 실제로 중학교 제 짝꿍이였던 친구의 아버지가 경운기 운전을 하다 다쳐 하반신불구를 당하신 경우가 있었거든요. 뒤에 따라 오는 차에게 길을 양보하려 옆으로 간것이 그만 논두렁으로 굴러 떨어지셨거든요. 아버지 사고 소식을 듣고 조퇴를 한 친군 며칠 학교를 빠졌고 학교로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의 그때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후로 그 친구와 전 다른 고등학교로 진학을 해 몇년간 만나지 못했고 어느날 다른 친구의 전화로 그 친구아버님의 부고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엔 자살을 하셨다고 하는데 자신의 생명을 끊을 수 밖에 없었던 아버님의 심정이 어떠하셨을지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나 가슴아픈 일이였습니다.이같이 실제로 농촌에서 농기계로 인한 사고가 해마다 늘어난다고 합니다.저 또한 옆에서 지켜본 1인 이구요.





 그런데 한쪽에선 반가운 소식이 들리기도 합니다. 농기계로 인한 사고가 늘어 지자체에서 이런 농기계전용도로를 만드는 곳이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인거 같은데 엄청 감동받았었어요.지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시행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자동차와 나란히 경운기가 레이스하는건가요? 무엇보다 뒤에 따라오는 자동차 신경쓰지 않고 안전하게 농기계운전을 하게 된것이 정말 다행인듯싶습니다. 저희 고향엔 언제쯤이나 생기려는지..... 이웃마을에 고속도로요금소가 생기면서 마을을 지나다니는 차량수도 엄청 늘었는데 말이예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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