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결코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예전 여자친구가 살았던 금호동입니다.제가 싫다고 뻥차고 돌아섰던 그 친구,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으거라 생각하며 어느순간 문득 생각나는 친구입니다.다 잊었다 생각했는데 이곳에 서 보니 그때의 좋았던 기억들이 다시금 생각나 마음이 좀 복잡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친구를 바래다주러 오면 처음 만나는 이 계단 지하철을 나오면 바로 시작되는 곳입니다. 그때는 꽤 길다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그땐 왜 그렇게 길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네요. 몇 계단 오르고 잠시 쉬고 또 몇 계단 오르고 쉬고 그렇게 이 계단을 올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군가가 그 옛날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이 계단을 올랐나봅니다. 둘이 마신 커피캔이 계단 한 구석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마셨으면 가져 갔으면 좋으련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에도 가을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계단위로 낙엽이 쌓여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때처럼 계단에 앉아 앞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 시절 그 친구와 저는 이 광경을 보고 밝게처럼만 보였던 미래에 대한 많은 상상과 이야기를 나눴드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벽 사이 작은 틈사이로 애기똥풀이 노란 꽃잎을 피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에서 서로 헤야져야했습니다. 바로 앞이 그 친구의 집이여 더 이상은 곤란하다고 이곳에서 헤어져야 했지요. 한번은 너무 늦은 들어가 이 계단 끝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그녀의 아빠테 들켜 혼났적도 있는 추억의 장소입니다. 여친은 목덜미를 잡혀 끌려가고 전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만 보고 있어야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은 더 가까운 곳까지 왔습니다.매일 늦은 밤이였고 맨 정신으로 온적이 없어 이렇게 자세히 이곳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올라오자마자 제일 눈에 띄는 것이 이 시계입니다. 어느집 담벼락에 걸려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골목길, 희미해진 기억을 끄집에내듯 골목을 올랐습니다.그 친구가 예전 걸었을 길을 오늘에서야 걷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렴풋이 그녀의 채취가 골목에서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도 여기에 살까? 이렇게 걷다 만나기라도 하면 어쩌지? 걸으면서도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고 않았고 제 마음만 복잡해져 내려와야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에도 곧 재개발이 되려나 봅니다. 벽에 붙은 벽보를 보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멀지 않은 날에 저의 추억이 또 하나 사라지게 되려나봅니다.재개발과 되면 친구와 제가 함께 했던 추억은 제 머릿속에서만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자세히 오랫시간 그 곳에 머물다 왔습니다. 예전 자주 갔던 종로나 대학로의 카페들도 사라져 버린지 오래,재개발로 그동안 좋은 사람들과 쌓았던 인연마저도 함께 사라지는것같아 썩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도 금호동이긴한데 위의 곳과는 조금 떨어진 곳입니다. 특이한 장소라 생각되는 곳이였습니다. 저 위에 보이는 집 아래 주차장에서 왕눈이 길고양이를 만났드랬습니다. 근처에 사는 어느 좋은 분이 돌봐주고 계시는것 같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하늘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