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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문화의 거리 인사동에선 이색적인 거리 공연이 펼쳐졌다. 이름또한 생소한 타묵퍼포먼스


인사동 거리에 흰색 화선지가 깔린다. 호기심어린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기에 충분하다.하얀 화선지위에 하얀 한복을 입은 한 남자가 나타난다. 본인 몸길이의 붓채를 든 그의 몸은 화선지 위에 힘찬 붓질을 시작한다.버선발을 내딛을때마다  선생이 온몸으로 쓰시는 예술이 화선지에 그대로 녹아난다.


전주리씨 효녕대군19대손이신 대구 율산서도원 리홍재원장이시다. 스스로를 서예에 미친 작가라 부르는 리선생은 12살때 붓과 인연을 맺기 시작하였다.20살때 대구에 율산서도원이라는 서실을 열어 서예인생을 펼쳐오고 계시다. 타묵선예는 손이 아닌 온 몸으로  써내려가는 행위예술이다. 그분의 서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볼 수 있는 행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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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을 묻힌 붓의 무게가 50kg이라 하니 어지간한 정성이 아니면 하기 힘든 예술인듯보인다. 그러기에 선생의 동작 하나 하나에 남다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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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선생이 입고 있는 하얀 한복위에도 먹물이 묻혀진다.  그리되면 붓의 놀림은 화선지를 벗어나 본인과 한몸이 되는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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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하나를 끝낼때마다 힘에 겨우신지 숨을 고르기 위해 한참을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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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꼬마 아이가 신기한듯 바라본다.아이가 오늘 인사동에선 본 느낌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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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내려 놓은 선생의 손엔 미세한 떨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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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공연이 힘에 부치신지 한참을 앉아 자신이 쓰신 글을 내려다 본다.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하다. 주위엔 선생이 보여준 혼신을 다한 무대에 일순간 고요한 정막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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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의 옷에 묻은 먹물 또한 휼륭한 예술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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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 보게 된 타묵 퍼포먼스  보는내내 몸에 전율이 흐른다.
힘있게 써내려가는 붓의 글씨는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서예란 정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서예도 이렇게 동적일 수 있구나. 잠시 정신이 몽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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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내려칠때 퍼진 먹물자국이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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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엔 선생이 지나간 흔적들이 그대로 남는다. 버선발 자국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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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표현하는 붓의 예술

혼신을 다한 서예에 대한 열정

그날 나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나의 심장에 그날에 느낀  떨림이 그대로 남아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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