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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바랜 시멘트 담장밑을 지친 걸음으로 걷고 있는 이 녀석을 처음 보았을때 어찌나 마음이 안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에 난 상처와 더럽혀진 털을 보니 녀석이 거리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보지 않고도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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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더럽게 보이는 이 녀석을 보았을때 전 뮤지컬 캣츠의 그리자벨라가 떠올랐습니다.예전엔 한 미모를 자랑하던 미묘였지만 지금은 늙고 추악하게 변해버려 고양이들도 꺼려하게된 그리자벨라, 그녀가 들려주는 아리아, 메모리는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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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애절하게 부르던 그리자벨라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추억! 달빛아래 홀로
지난날 생각에 웃음짓네.
그때는 아름다웠지.
행복이 무엇지도 알았었지.
추억이여 다시 한번~~~

정말 애절하지만 참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지금껏 두번을 보았지만 다시 공연된다면 꼭 다시보고 싶은 뮤지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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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의 처진 눈망울을 보았을때 메모리를 열창하던 일레인 페이지의 그리자벨라가 떠올랐습니다. 우수에 찬 눈빛...그 눈빛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저를 쳐다보고는 벽으로 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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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살짝 저의 동태도 살피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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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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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듣는 음악이네요.예전엔 뮤지컬 보러 많이 다녔었는데...잠시 그 시절을 떠올려봅니다.메모리, 애절한 느낌의 선율이 참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참 대단한 사람인거 같아요. 그분의 작품은 모두 훌륭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캣츠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더 마음에 들어요. 초창기 작품이여서 그런지 힘도 느껴지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있는 작품인거 같습니다.이것에 영향을 받아 레미제라블이 탄생하기 하였지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가장 유명한 곡중에 하나인 스티브 발사모가 부른 겟세마네입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스티브 발사모를 위해 편곡을 다시 할 정도로 아꼈던 사람인데 뮤지컬은 몇편밖에 하지 않았습니다.그가 부르는 겟세마네를 듣고 있으면 몸에 소름이 확 돋는 느낌입니다.누가 봐도 매력적인 모습입니다.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으니까요.스티브가 부르는 이 한곡에 뮤지컬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예수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죽음앞에 고뇌하는 연약한 모습의 인간 예수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배우는 없는 거 같습니다.

스티브 발사모에 노랠 들으시고 테드 닐레이가 부르는 겟세마네도 함 들어보세요. 스티브와는 다른 예수의 모습을 느낄 수 있으실 거예요. 테드 닐레이는 1973년 영화로 제작된 지저스에서 예수역활을 하신 분입니다.63세임에도 이런 열정을 보여주시다니 대단하단 말밖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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