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삼십 세번째 이야기
고양이 머릿속에 물음표 하나



그렇지 않아도 좁은 욕실 한 구석에 아무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코너 정리대가 있었어요. 매일 욕실에 들어갈때마다 치운다 치운다하면서도 행동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어요. 그게 아무일도 아닌 일인데 사소한 것이 마음 먹기가 더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그러던 중, 알콜 감성 충만한 며칠 전 밤, 드디어 해치웠어요. 하지만 마무리도 않고 그냥 잠이 들어 버려 다음 날 아침 욕실 앞에 놓인 것들을 보고 나서야 지난 밤 일의 기억이.....,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던 거임?



그런데 콩알이는 아주 신났어요.







글쎄, 잘 기억이...????



어설프게 기억은 나지만 필름 끊긴걸로....







이제 쓸모 없어진 코너 정리대, 버릴까 하다가 베란다에 가면 혹 쓸모가 있을까 싶어
베란다 한 켠에 세워 두었어요.
혹시 콩알이로 인해 생길 사고를 대비해 중간 중간 테이핑도 꼼꼼히 해서 말이지요.







그리고는 캣닢 화분과 콩알이의 장난감을 올려 두었어요.



그 밑에서 올려다 보는 콩알양,






하지만 달려들진 않네요.
그저 바라만 볼 뿐.....
구조상 녀석이 장난칠만한 건 못되긴 해요.







집 위에 올라가서도 그저 묵묵히....







왜 그케 봐?






이유를 모르겠어?



뭐가?







콩알이 머릿속에 물음표 하나,





이건 왜 여기에 갖다 놓은 거야?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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