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쉰 네번째 이야기
고양이가 그리는 데칼코마니

어릴 적 초등학교 미술시간, 도화지를 반으로 접어 펴고 한쪽면에 여러색의 물감을 듬뿍 짠 다음 다시 반으로 접어 살짝 눌렀다펴면 생각지도 않았던 여쁜 문양이 만들어 졌었어요. 신기하고 재밌어서 그 수업을 받고 며칠은 그 놀이에 빠져 지냈던 것 같은데 이 재밌는 놀이는 미술의 한 화법인 테칼코마니 화법입니다. 초현실주의 한 화법인 이 테칼코마니를 주로 사용한 화가가 독일의 막스 에른스트라고 하는데, 그는 테칼코마니 화법을 활성하시키고 프로타주와 그라타주등의 새로운 화법을 창안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프로타주는 물체위에 얇은 종이를 대고 연필로 색칠하여 그림을 얻는 기법인데 전 주로 동전으로 이런 그림을 자주 그렸었어요. 


햇살이 들어오는 자리에 서성거리는 녀석의 뒤로 드리워지는 그림자가 마치 그때의 데칼코마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일부러 조금 어둡게 촬영을 했더니
뭔가 비장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문앞을 서성거리기도 하고...




바닦에 코를 대보기도 하는 녀석,




하지만 행동과는 다르게 볼품 없어진 녀석의 몸




겨울이라 그런가 녀석에게 정전기가 많이 일어나네요.
방바닦을 몇 번 뒹글고나면 털이 삐죽삐죽...

무심코 녀석을 만지다 발생한 정전기에
녀석도 놀라고
저도 놀라는 일이 다반사. 




끝은 그루밍으로 털을 손질하고 단정한 자태로 마무리를 하는군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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