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여덟번째 이야기

고양이와 집사의 사진 놀이



지금은 덜하지만 녀석이 처음 왔을땐 시도때도 없이 제 몸을 타고 올라 어깨에 올라서곤 했었어요.
그 당시에는 녀석의 발톱에 찍혀 온 몸에 상처를 입기도 많이 했었는데,
그 시절도 잠시 녀석도 컸다고 몸을 오르는 일이 이제는 보기 드문 일이 되었습니다.




간만에 콩알이가 제 어깨에 들렀어요.
전에 이런 사진을 남겨 놓지 않아 후회를 하고 있던터라 녀석을 어깨에 앉히고 급하게 카메라를 집어 사진 촬영에 들어 갔습니다.
몸이 움직이는데도 그때까지 균형을 잘 잡고 어깨에 서 있는 녀석,





하지만 녀석은 다른 것에 관심이 있었던 거였어요.

평소에 만져보지 못하는 높은 곳에 걸려 있던 조그마한 액자
그것 때문에 제 어깨에 올랐나봅니다.





사진 찍히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녀석,
어찌하면 액자를 건드려볼까 그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아슬아슬 버티고 앉아 앞발을 뻗어 보지만 쉽지 않은 일,




그러나 포기를 모르는 녀석,





닿을 것도 같은데 말이얌!





근데 지금 뭐하는 중임



보면 모르갔써!
사진 찍고 있는 거잖아.
니가 오랫만에 내 어깨를 찾은 기념으로 말이얌.



그런거얌
그럼 지금까지 찍은 거 다 무효
포즈 예쁘게 잡고 다시 찍어요.




이제야 겨우 제대로 된 정면샷을 찍게 되었네요.
녀석의 몸집이 커져 이제는 제 어깨가 좁아졌는데도 포즈는 완벽하게 잘 잡았어요.


누군가는 말해요.
고양이는 주인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글쎄??
그건 아니것 같아요.

사람을 말을 듣지도
또 강아지처럼 앞에서 애교를 부릴 줄 모르는 동물이긴 하지만 
녀석들의 방식대로 집사와 소통을 하고 있어요.
녀석들은 아무에게도 구속받기 싫어할 뿐인 것 같습니다.
집사인 저에게 조차도...
그치만 지가 필요할때는 애교를 부리기도 해요.
어찌보면 참 이기적인 동물이긴 한 것 같습니다.ㅋ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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