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아흔 세번째 이야기
고양이에게 해가 되는 식품류
대파는 가까이 하면 안돼!


사람이 먹는 음식중에 고양이에게 해가 되는 식품이 적잖이 있는데요. 
지금은 예전처럼 잔반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많이 없어 문제가 없을 듯 싶지만 간혹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마음에 먹던 음식을 건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몇가지는 알고 있는게 좋을 듯 싶어요. 저도 밥을 먹을때 옆에 앉아 있는 녀석에게 음식을 몇 번 건 넨 적이 있는데 녀석은 못 본 체 하더라구요. 아무거나 주워먹는 것보단 바람직한 일이지만 어떨땐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예요.






고양이에게 해가 되는 식품들,


파 종류(양파, 대파, 부추, 쪽파, 락교, 마늘 등)

흔히 고양이에게 파류를 먹이면 안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파(양파) 중독]이라는 용해성빈혈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파에 포함된 알릴프로필디설파이드(AllylPropylDisulfide) 등의 성분은 적혈구를 파괴하고 빈혈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예요. 혈색소뇨라는 붉거나 갈색의 오줌이 나오는 일도 있으니 각별히 신경써야 하는 부분입니다.

알릴프로필디설파이드는 열에 강하고 가열해도 효력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파가 들어간 요리도 고양이에게 위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개체차에 따라 반응은 크게 달라서 먹어도 괜찮은 아이도 드물지 않습니다. [먹으면 끝장!]이라는 것도 아니어서 무심코 먹었다 해도 늘상 먹지 않으면 자연치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심한 빈혈상태가 되어버린 경우엔 주저없이 동물병원에 데려가 주십시오.







[생] 오징어, 문어, 새우, 조개류, 어류

오징어에는 고양이에게 중요한 영양소인 타우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오징어를 좋아하는 고양이도 많지만 옛부터 "고양이에게 오징어를 먹이면 기운이 빠진다"라는 말이 있기도 해요. [생]오징어에 함유된 티아미나아제라는 효소가 비타민B1(티아민)을 분해하기 때문에 급성 비타민B1 결핍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티아미나아제는 오징어뿐만 아니라 날것의 어패류에도 함유되어 있습니다. 다만 티아미나아제는 효소로서 가열하면 효력을 잃으므로 오징어 등의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서 주워야 한다네요.






날계란의 흰자

날계란 흰자에는 비타민의 일종인 비오틴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있습니다. 과식하면 피부병이나 결막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네요. 다만 이것도 효소이므로 가열하면 효력을 잃기에 삶은계란처럼 익혀서 주면 됩니다.



전복, 소라, 떡조개의 [내장]

고양이에게 전복이나 소라를 먹이는 주인은 별로 없겠지만 내장을 주는 주인은 어쩌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본의 어민들 사이에서는 옛부터 "고양이에게 이른봄의 전복 내장을 먹이면 귀가 떨어진다"라는 말이 전해 온다고 해요. 전복 내장에 든 피로페오포르바이드 a(pyropheophorbide a) 등의 광여기물질(분자가 빛을 받아 불안정한 활성상태가 되는 것)이 체내에 흡수되면 광선과민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체표 대부분은 털로 덮여 있어서 햇빛이 피부까지 닿지 않아 문제가 없지만 귀는 털이 옅어서 피부 표면과 모세혈관에까지 햇빛이 닿기 때문에 광선과민증이 되어 격렬한 가려움증이 일어납니다. 고양이는 가려워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자꾸 긁어대서 피부가 망가지고, 또한 유해성분에 의해 귀 조직이 괴사하는 경우도 있어서 [귀가 떨어진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이나 생선의 큰 뼈, 딱딱한 뼈, 예리한 뼈

큰 뼈는 목에 걸려 질식하거나 소화관에 걸려 장폐색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딱딱한 뼈, 날카로운 뼈는 소화관을 다치게 하거나 삐져나올 수 있습니다. 뼈를 줄 때는 주의해 주십시오.



염분이 많은 식사

"사람이 먹는 밥은 주지 마세요"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이유 중 하나가 염분 과잉인데요. 고양이는 인간과 달라서 땀을 흘리지 않습니다. 발가락 사이에서 조금 나오는 정도여서 염분은 그다지 필요로하지 않습니다. 나트륨 과잉섭취는 심장이나 신장에 부담을 준다고 해요.그러나, 여기서 오해해서는 안되는 것이, 염분을 '조금이라도 주면 안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염분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하는 주인을 많이 보는데 큰 오해입니다. 염분은 어느 정도는 필요하고 또 만약 너무 섭취했다고 해도 수분이 많은 식사를 한다면 소변으로 방출할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안 됩니다.







향신료

고양이가 좋아서 먹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향신료 등 자극이 강한 식품은 위장염이나 내장장애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자

많이 먹으면 탄수화물과 지방을 과잉 섭취하게 되어 비만의 원인이 됩니다. 좋아해서 먹인다고 해도 가급적 주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또, 달콤한 과자에는 단맛을 끌어내기 위해 염분이 많이 포함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초콜릿

초콜릿에는 티오브로민이라는 흥분물질이 들어 있어 심장과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열압 상승, 부정맥, 흥분, 경련 등의 증상을 일으킵니다. 심한 경우엔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알았냐?
콩알!
그니깐 대파는 가까이 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빈혈을 일으키거든,







나도 알고 있다 뭐,
그냥, 심심해 이러는 것 뿐이야.




그렇다면 미안,
걱정이 앞섰어,







지금껏 보아 온 바로는 녀석들,
지들 몸에 좋지 않은 것 본능적으로 느끼고 입에 대지 않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신경을 쓰기는 해야겠어요.
혹시도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한 사태를 대비해서 말이예요.







눈이 내리는 금요일,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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