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사백 열 일곱번째 이야기
아기 고양이의 탄생


오랫만에 콩알이의 소식을 전하네요.
그동안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콩알양이 세 마리의 이쁜 공주묘를 출산했어요. 모두 어미를 닮아 삼색묘,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마당에 채송화가 붉게 물든 던
7월 첫째 주 토요일 아침 녀석들이 세상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그날 아침 콩알양이 피 묻은 몸으로 제 배 위에 올라와 지친 몸으로 눕더라구요.
그때서야 녀석이 출산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녀석의 태도에 변화가 있었는데 미숙한 집사는 그걸 알아채지 못했던 겁니다.
그전에는 몸에 손 대면 거부했는데 며칠 전부터는 귀찮을 정도로 그루밍을 요구했었거든요.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한 녀석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고양이 별로 먼저 돌아 갔습니다.




마당 한 켠에 녀석을 묻고 돌아 서는데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제가 옆에 있었더라면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그치만 다행히 세 녀석은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눈을 뜬 상태구요.
하지만 아직 밝은 빛이 싫은지 자꾸 얼굴을 찡그려요.
콩알양도 걱정과는 다르게 새끼들을 잘 돌보고 있습니다.
그때문에 저한테는 소홀하다지요.





어미를 쏙 빼닮아 모두 삼색이들....
잘 확인은 안되지만 콩알양처럼 눈 옆으로 짙은 아이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꼬물꼬물,,
보고 있으면 걍 흐뭇한,
신비로운 생명의 탄생,













혹시 몰라 한참 전부터 출산 박스를 마련해 두었는데 어찌 비좁은 서랍장 안을 출산 장소로 정했는지,
좁은 곳에서 새끼 돌보느라 콩알양 고생이 많습니다.
하기는 콩알양 아깽이 때부터 이곳에서 노는 걸 좋아라 했으니 이곳만큼 편한 장소는 없었겠지요.
콩알이가 그랬던 것처럼 이 녀석들도 이곳에서 재롱을  피우겠지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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