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서른 한번째 이야기
오늘은 열공모드


책만 펴면 방해을 하던 녀석, 오늘은 얌전한 것이 콩알이의 오늘 모드는 열공인가 봅니다.


오늘은 나도 책이란 걸 읽어 볼 참이얌,
야옹





하지만 얌전해 보이는 이 사진의 비밀은 궁디 씰룩이예요.
궁디씰룩은 집사라면 알 수 있는 고양이 용어로 고양이가 사냥감을 보고 달려들기 전 하는 행동으로 머리를 낮추고 엉덩이를 씰룩 씰룩거리는데 녀석들과 놀아주다보면 자주 보게 되는 행동이예요.
지금은 뭐때문에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재미있는 고양이 용어가 많은데 잠깐 소개해보자면,
동공어택이라는 것이 있어요. 고양이 눈이 확대된 모양인데, 보통 두려움을 느낄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요. 이에 반해 햇빛을 많이 받아 동공이 축소된 모양을 칼눈이라고 한답니다. 또 고양이 화장실에 관한 용어는 감자와 맛동산이 있는데, 소변은 감자, 대변은 맛동산이라 부른답니다. 그런데 맛동산은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정말 딱 맞는 이름이예요. 대변에 묻은 모래 알갱이가 정말 맛동산이랑 많이 비슷하거든요.





이젠 본격적인 열공 모드,





누가보면 정말 책 읽고 있는 줄 알겠어요.
어찌 이리도 얌전하게 앉아 있는 것인지....





오늘 콩알인 모범생 컨셉 구현





하지만 녀석에겐 책 읽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예요.
책장을 넘겨야하는 넘사벽이 있었으니....





앞발로 책장을 넘길려고 하는데 쉽지 않나봐요.





콩알!
그렇게하면 책에 흡집나자나 이놈아!


아!
짜증나
왜 이게 안되는 거얌?





잠깐 동안이었지만 책을 보는듯한 행동을 취해 준 녀석, 결국 두 손 들고 나가 떨어지는군요.





고양이는 꼭 사진찌기 불가능할 때만 가장 기묘하고, 흥미롭고 , 아름다운 포즈를 취한다.
그래서 고양이 달력에는 실망스럽게도 항상 대중용 포즈밖에 나와있지 않다.
J.R. 코올슨


맞는 말인것 같아요.
녀석들은 멍석을 깔아주면 시쿤둥하고 포기를 하고 돌아서면 기묘한 모습을 보여줘요.
이건 사진뿐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녀석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놈인지 보여주고 싶은데 낯선 사람앞에선 정말 차가운 녀석이 되는 것 같아요.
실제론 정말 다정하고 장난도 심한 개구장이인데 낯선 사람이 오면 얼음이 되어 버리니 알릴 방법이 없습니다.
그 모습을 제 앞에서만 보여주는 건 어쩌면 특별한 일일텐데 그래도 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녀석들
정말 재롱도 많이 부리고 함께 있으면 꽤 괜찮은 친구가 될 것인데 그건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만 느끼는 감정이니 말이예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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