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일흔 네번째 이야기
웃으면 안되는 상황인데 자꾸 웃음이....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다보면 테이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며칠 신경쓰지 않으면 옷에 온통 털범벅이 되기 일쑤이기에 이 테이프질을 게을리 할 수 없는거 같아요.
이제 좀 적응이 되어 처음보단 덜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가끔 신경쓰일때가 있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테이프로 제 몸에 묻은 털과 방바닥의 털을 제거하고 있는데 콩알이 녀석이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저의 손놀림을 유심히 바라보다 테이프의 새로운 면을 사용하기 위해 끊어 놓은 것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냄새를 확인하고...




앞발을 가져가 봅니다.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앞발을 내밀기도 하고 또 멍하니 바라보는 녀석이예요.
이것이 뭐라고 그렇게 관심을 보이는지 고양이녀석들의 호기심이란, 




이젠 대담하게 앞발을 가져가 보는데요.
그게 문제가 됐어요.



살짝 건들어본다는 것이 발바닥에 붙어버렸습니다.
앞발을 흔들어 털어내도 안되고
거실을 한바퀴 돌아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진 않습니다. 




급기야 다른방까지 뛰어 간 녀석
하지만 아직도 떼어내지 못하고 이러구 있네요.




어!
미안 
자꾸 웃음이 나서 말이야!
조금만 웃을께




이게 뭔데 왜 이렇게 안 떨어질까하는 표정...




여기서도 한참을 씨름하고 나서야  결국은 스스로 테이프를 제거할 수 있었어요.




콩알!
니가 못된 집사를 만나 고생을 하는구나!
새디스트도 아닌것이 너의 고통을 보고 즐거워하고 있으니 말이얌.
하지만 
니가 스스로 자처한 일이다. 뭐




이 일은 절대 잊지 않을거얌!
언젠가는 기필코 똑같은 일을 당할 것이라는...
 



보자마자 바로 떼어내줘야 하는데 녀석이 테이프 뗄려고 발을 흔들고 뛰어다니는 상황이 어찌나 우습던지
아무 것도 않고 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어제 끔직한 소식을 접했어요. 길고양이가 무참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한 일이었는데요. 3년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이었는데 아직도 이런 몰상식한 분이 계시다는게 믿겨지지 않는군요. 정상적인 멘탈을 가진 분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방법으로 고양이가 죽음을 당했습니다.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께서는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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