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아흔 네번째이야기
첫 수확은 콩알이에게,





지난 5월 말경에 베란다에 심었던 토마토에서 결실을 보게 되었어요. 열매가 맺히고 제법 큰 크기로 자란 건 오래전인데 익을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언제나 익을까 기다리기를 언 일만년, 드디어 첫 수확을 하는 날이예요. 첫 번째 수확한 이 놈은 콩알에게 양보하기로 했답니다. 토마토가 고양이에게도 꽤 영양가 있는 채소더라구요.





한 갠 아직 노란빛,






진한 빨강이 정말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먹고 싶은 거 눈물 머금고 참았습니다.ㅋ



 



그 위에 또 맺혀 있는 토마토가 있기에 참을 수 있었던,





토마토를 녀석앞에 디밀었는데 뚱한 반응이예요.





하지만 앞에 내려 놓으니 반응이 오더라구요.



이게 뭐얌?
보기엔 먹는 것 같긴한데 말이야,



토마토,
먹으면 힘이 좀 날거야,
요즘 더위타는 것 같아서  준비했썸,





앞 발로 움켜쥐고 앉은 콩알이
한참동안 이러구 있더라구요.





먹으라고 준거인디 왜 그러구 있썸?





처음 보는거라 이걸 어찌해야 하나 고민되는 모양이예요.
하지만 절대로 놓지 않았던,





보기엔 썩 내키지 않아,





여전히 요지부동,





콩알!
그럴꺼면 나줘,
나라도 먹게....





좀 더 고민해 보구요.


토마토를 꼬리에 살포시 감싸고 있는 이 모습은 
어떤 상황에서도 토마토만은 절대 뺏기지 않겠다는 콩알이의 굳은 의지,


하지만 제가 잠시 비운사이 먹어 치운 것 같더라구요.
방 바닥에 꼭다리만 뒹글고 있는 걸 보니 말이예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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