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마흔아홉번째이야기
초식냥이

녀석과 지내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이렇게 초식을 즐기는지는 몰랐었습니다. 
뭐든 다 맛있게 냠냠하는 녀석
캣그라스도 예외일 순 없습니다. 




싹을 틔우기가 무섭게 달려드는 통에 
이렇게 키우기까지 화분의 자리를 몇 번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어요.




화분앞에 앉아 혼자서도 잘 먹지만
제가 잘라주는 걸 더 좋아하는 녀석이예요.


이거 나 주는 거얌?
 



그래,
이제 다 자랐으니 맘놓고 먹어도 되요.




먹는 것도 어찌나 귀여운지,




부모는 자식이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다더니...
제가 딱 그짝입니다.
딸 하나 키우는 것 같은 기분이...쿨~럭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많이 먹으렴.
다른 좋은것은 못해줘도 이런건 매일이라도...
 



하지만 난 꼬기가 더 좋은데...
낼은 닭가슴살 부탁해요.
 



알았으니 이거 마저 먹어야지...
쿨~럭 




부모의 마음이 어쩌면 이런 것이겠지요.
이러다 가끔 부어준 사료의 양이 줄지않을땐 은근 걱정이 되기도하고.... 




저의 어머니께서도 제가 밥을 적게 먹으면 지례 겁을 먹곤 하셨어요.
내가 혹시 어디 아프거나 걱정이 있는 건 아닌가하고 말이예요.
 




이제야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걸 보면 
자식은 결혼을 해 자신의 아이를 가져봐야만 부모님이 주신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모에게 받은 사랑, 자식에게 돌려 주는 것이겠지요.
부모님이 주신 사랑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른 것일테지만 말이예요.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가족이 모두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 모두 즐거운 시간 되세요.
그런데 지나고 보면 정작 당일보다는 상상하며 설레이는 이 시간이 더 좋았던거 같아요. 
 






Posted by 하늘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