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사백 스물 여섯번째 이야기
가족 삼대
가족으로 인정받기까지....


저는 늘 녀석들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깽이들이 절 가족으로 인정했는지는 의문이었어요.
녀석들이 걷기 시작하면서는 제가 방에 들어서면 숨기에 바빴으니까요.
하지만 조심성 받은 녀석들과 가족이 된다는 것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서두르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옆에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드디어 나타났습니다.
엊그제는 앉아 있는 제 무릎으로 녀석들이 쪼로록 달려 오더라구요.





제일 처음 제 옆으로 온 아이는 호기심이 가장 많은 막내였어요.





막내를 유심히 지켜보던 두 아이들도 막내의 행동에 용기를 얻었는지 조심 조심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제 발에 콧등을 대 보더라구요.
촉촉한 아깽이의 콧등 촉감이 어찌나 좋던지 짜릿했습니다.
드디어 녀석들에게 가족으로 인정받는구나란 감동까지 더해지니 날아갈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감동은 찰나였어요.
무정한 녀석들 한 번 맡아보고는 휑하니 등을 보이며 걸어 가네요.


아직은 부족한데 말이야,
좀 더 해주징.....!





하지만 그 이후 녀석들의 행동이 달라졌어요.
제가 있어도 할 거 다하고,, 막내는 제 옆에 앉아서 그루밍도 하더라구요.
녀석의 셀프 그루밍 어설프지만 앙증 맞아요.
이 내용은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예요.













이런 녀석들과 가족이 되다니 저에게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예요.
비록 그 시간이 쫌 걸리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내게 와 줘서 정말 고마워,
콩알2세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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