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일곱번째 이야기

스툴 위 맞춤 고양이


고양이들의 높은 곳에 대한 동경이란 정말이지,
집안의 높은 곳이란 곳은 다 경험한 콩알이예요. 냉장고를 시작으로 부엌의 싱크대 선반은 물론 정말 힘들었던 장농도 한번 올랐다 내려온 경력이 있는 녀석입니다. 하지만 장농에 올라갔다 내려 오질 못해 호되게 당하는 나서는 장농은 잘 올라가지 않아요. 하지만 냉장고는 아직도 녀석의 주 활동무대입니다. 이런 녀석의 행동이 또 하나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베란다에 제가 앉으려고 내어 놓은 작은 스툴의자가 하나 있는데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그 의자에 앉아 있었던 시간보다 콩알이 녀석이 더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낸 것 같아요.
베란다에 나가면 이 녀석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전 찬 바닦에서 녀석을 지켜보아야합니다.





녀석은 어쩌면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것이 편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은근히 위에서 사람 내려다 보는 걸 아주 좋아라합니다.
제가 설거지라도 할라치면 냉장고 위에서 내려다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본체에 자리를 잡아요


녀석은 진심으로 저를 녀석의 집사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예요.





오늘도 베란다 스툴위에 앉아 있는 녀석
마추기라도 한듯 의자와 한 몸이 되었어요.
녀석들의 몸의 유연함은 이런 곳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는군요.






의자 다리를 타고 내리는 저 길다란 꼬리는 아름다운 녀석의 몸을 표현하는 화룡정점이라고나할까?


 





꼬리만큼이나 녀석들의 몸에서 아름다운게 눈인 것 같아요.
햇빛 좋은 날 보는 녀석들의 눈동자는 정말 신비하고 오묘해요.





콩알!
그렇다고 이케 바짝 다가오면 부담돼!!
무섭기도 하고 말이얌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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