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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밤사이 내린 눈이 앞산에 쌓여 어제는 생각지도 못했던 설경을 구경하였습니다.봄을 기다리는 마음과는 달리 쌀쌀한 날씨가 아쉽던 차였는데 뜻밖의 설경은 그런 마음을 조금은 달래주는것도 같습니다. 농촌은 요즘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리 바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벌써 몇집은 비닐 하우스의 배추모종을 밭에 심었습니다. 눈이 내려 걱정을 하고 있는데 비닐을 덮어 놓아 배추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거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어머니께서 그러시네요.

농촌으로 내려온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났습니다. 처음의 설레임은 사라지고 어느덧 적응이 되었는지 덤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처음 생활은 항상 들뜬 기분이였던거 같습니다.꿈이랄것 까지는 아니지만 그동안 해보고 싶었는데 조직에 얽매여 있어 하지 못했던 일도 해보고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고 나니 그게 생각같지 그렇게 좋은것도 아닌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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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같은 휴가...
사회인이 되고 나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학생때의 방학이였습니다. 정말 바쁘고 힘들땐 1개월만이라도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 정말 많았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이런 생각하고 계시지 않나요? 전 직장생활하면서 늘 생각했었거든요.그런데 그것도 영~~~긴 휴가가 생기면 여행도 많이 다니도, 영화 무진장 보고, 책도 마음껏 읽어야지, 생각은 많았는데 막상 그런 시간이 생기고 나니 생각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농촌은 가을걷이가 끝나는 11월 중순이 되면 농한기에 들어갑니다. 그 농한기는 3개월이 이어져 이듬해 2월까지이어지구요. 틈틈히 일거리가 생기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일 없이 보내는 시기입니다. 정말 긴 방학인 셈이지요. 그런데 그 생활도 마냥 좋지많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 1개월이 지나고나니 뭔가 할 일이 없나 찾고 있더라구요. 일할땐 몰랐는데 일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겠더라구요.여행도 더 안가게 되는거 같습니다 휴가는 온 힘을 다해 일하고 난 후라야 제대로 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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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술....

저도 술을 즐기는 편입니다. 많이는 아닌데 잠자리 들기 전 마시는  맥주 한 잔은 정말 잊을 수 없지요. 예전 직장다닐때 간혹 공장관리부와 점심을 하곤 했는데 그분들이 나이가 조금 있으셔서 인지는 모르겠는데 점심때 반주로 소주를 마시더라구요. 전 그땐 낮술은 절대 마시지도 않았고 그것도 일하는 중간에 그런 일은 상상도 못했었습니다.그런데 조금 부럽긴 했었지요.

농사일 ,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마실 수 있는게 술이더라구요. 간혹 품앗이를 나가면 환갑이 훌쩍 넘으신 어르신들이 중간 중간 술을 권하십니다. 처음에는 좋다고 받아 마셨는데 그게 처음에는 괜찮았는데...낮에 술에 취한 기분은 정말 아니더라구요. 기분이 영 좋지 않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긴머리....

항상 긴 머리의 로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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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스타일도 안나고 아침에 일어나 거울에 비친 떡진 머리는 정말 사람의 얼굴이 아니였습니다. 거기다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머리 말리는데 걸리는 시간도 많이 들고 밭에서 일하면 앞머리가 어찌나 신경쓰이는지요.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 것도 신경쓰이고 해서 얼마 기르지 못하고 잘라버렸습니다. tv에서 보는 바람에 휘날리는 긴머리의 멋진 모습은 연예인에게 어울리는 것인지 저는 절대 아니였습니다.


농번기로 접어드는 시골입니다. 제 뜻과는 달리 어쩔 수 없는 긴 휴가도 즐겼습니다. 그런데 막상 방학같은 휴가가 주어지니 꿈꾸던거만큼 그리 좋은 시간은 아니였던거 같습니다. 일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꼈다랄까요? 휴가는 열심히 일을 다 하고 난 후의 짧아서 아쉬운 딱 그만큼의 시간이 좋은거 같습니다.다행히 오후에는 날이 풀린다는데 아침은 여전히 쌀쌀하네요. 주말이 되었습니다. 한 주 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짧지만 소중한 2일의 시간 충분히 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초보일군의 귀농일기 그 스물네번째 이야기...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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