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도시 골목길 풍경
추억의 뒷골목 이화동 풍경
하늘나리
2008. 12. 29. 07:55
이화동을 찾았습니다. 제가 찾기 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그분들의 사진에 담겨진 이화동은 화려한 벽화가 그려진 동화같은 세상이였습니다. 낙산공원을 오르는 계단에 그려진 화려한 꽃무늬가 인상적인 곳-이화동 골목
그러나 이곳을 찾은 저의 가슴을 뛰게 한 것은 뒷골목을 볼 수 있다는 흥분 때문이였습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져가는 옛날의 뒷골목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동네 아주머니들의 싸움소리도 가끔 들을 수 있던 어릴 적 추억의 장소 뒷골목 그 말이 저의 심장을 뛰게 하였습니다.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한 새들의 날개짓은 천국을 오르는 계단처럼 보입니다.
이화동 골목 저를 반기는 이가 있습니다....^^
이곳을 오르며 잠시 추억에 잠깁니다. 골목 어디에선가 친구들이 뛰어나올건만 같습니다. 코흘리개 친구녀석 양갈래로 머리를 예쁘게 한 앞집 순이 무슨 놀이를 할까 서로 말들이 많습니다. 숨바꼭질을 하기로 정하곤 가위바위보로 술래를 정합니다. 술래된 녀석은 저 앞 전봇대에 얼굴을 파묻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연신 외칩니다.
친구들이 모두 숨어버린 골목길 술래인 한 녀석이 물끄러미 골목길을 쳐다봅니다.
이곳에선 친구들고 썼던 낙서를 발견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사람 한명 간신히 빠져 나갈것 같은 곳에선 걷는 것 만으로도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