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와 떨어져 혼자 지내는 것이 불쌍해 너무 이뻐만해서 그런지 녀석, 요즘 못 된 버릇이 생겼어요.
손을 제 장난감으로 생각하는지 자꾸 무는 버릇이 생기더라구요.이건 제가 깨어 있을때뿐만이 아니라 잘때까지도 이어진다는 거예요.녀석때문에 새벽에 깬 적이 한 두번이 아니예요. 처음에 그 모습 마저 사랑스러웠는데 이젠 고통에 가깝습니다.







순진한 얼굴로 만들어 논 꼴이라니...
손이 만신창이가 되어 가네요.
내 손 어쩔거냐고..
이 놈아!







그런데 이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처음에 고생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고양이가 자꾸 물어요라고 질문도 많고 그에 대한 답변도 천차만별이더라구요.
그냥 물게 나두면 그친다.
물때마다 신문을 말아 바닦을 내려쳐 그치게 하라.
목덜미를 잡아 지긋히 누르고 콧잔등을 가볍게 때린다.
아님 같이 물어 줘 물면 아프다는건 인식시킨다.

등등..
그래서 저도 답변대로 몇가지 해 보았는데 가장 효과가 좋았던 건 같이 물어주는게 효과가 젤 좋았던 거 같아요.








그냥 물게 나둔다는 녀석 별 반응없이 그냥 두면 점점 강하게 물어 나중에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에 까지...
녀석, 이런 몸집에 장난으로 무는 힘도 보통은 아니라는...








신문으로 내려치거나 큰 소리로 멈추는 건 잠깐은 도움이 되는데 바로 또 달려 들어서는  꽉~~








그 중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게 같이 물어주는 방법이였던거 같아요.어느 날 평소대로 녀석이 장난치자고 손으로 달려드는 거예요. 그리고 손을 물길래 저도 같이 물어 줬어요. 녀석이 아픔을 느낄 수 있게끔 좀 세게 말이예요. 그랬더니 녀석,아옹 하면서 손을 놓더라구요. 그리곤 한참을 잠잠....그렇다고 한번에 고쳐지는 건 아니더라구요. 지금도 그 버릇은 여전히 진행중이구요.하지만 예전만큼 과격하진 않고 빈도도 잦아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오긴 합니다.하지만 그 순간 큰 소릴 내는 방법도 통하게 되었어요. 









어딘가 보니 녀석들,이 무는 놀이를 통해 서열을 정한다고 하더라구요.
손을 물게 나두면 녀석이 생각하기에 제가 자기보다 서열이 아래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이때 같이 물어 녀석의 서열이 아래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하는데....그런데 또 자꾸 그러면 녀석이 저에 대한 마음을 닫아 더 이상 가까워지지 않는다고 그러기도 하고..뭐가 뭔지 통 갈피를 잡을 수가 없네요.








여전히 이 버릇에 대한 고민은 진행중...가끔 녀석도 까먹었는지 손으로 달려 들다가 멈칫...
제가 가만히 있으면 조심스럽게 다가와 입을 대 보기도 하고...물려고도 하고..
어떻게 대처를 해 나가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녀석에게 좋은 친구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형제나 친구가 있으면 이런 버릇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데...혼자서 노는 녀석을 보면 괜히 미안하고 안스런 생각이 드네요.같이 많이 놀아준다고는 하는데 녀석의 체력이 장난이 아니라는....이틀 밤낮을 놀아도 끄덕 없을 판.

콩알양 미안! 아무것도 모르는 나때문에 네가 고생이 많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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