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네번째 이야기

동거 후 변화된 집사의 생활 패턴


콩알이와 동거를 시작한지도 157일이 지나 갔네요. 개월수로는 6개월째로 접어 듭니다. 녀석과 처음 만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눈깜짝 할 사이에 이렇게 지났어요. 함께 한 지난 시간의 흐름은 녀석의 외모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 왔는데요. 처음 만났을때 그 앳된 얼굴은 사라진지 오래, 가끔은 제가 봐도 안습인 표정이 얼굴에 나타나는 성묘가 되었습니다. 또 녀석이 변화된 외모만큼이나 저의 생활, 그리고 집의 풍경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늘 제가 보이는 곳에 있는 녀석, 예전에는 삭막했던 집안에 녀석이 온기를 준 것 같습니다.




또 집 안 곳곳에 녀석의 물건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인테리어 하지 마세요. 콩알이에게 양보하세요 라고나 할까요?ㅋ



예전에는 화분이 놓여 있는 자리인데 이제는 녀석이 쉬는 공간으로 변했답니다.



녀석을 위해 캣그라스 서 너개쯤 길러주는 센스도 발휘하게 됐구요.



또 녀석의 통행권을 위해 장식장 위 모든 물건을 벽에 바짝 붙여 주는 건 집사로서의 의무겠지요.




예고없이 저의 일상으로 뛰어 든 녀석,
매일이 즐거운 건 아니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어
녀석이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제 마음 깊은 곳까지 들어와 버렸습니다.



햇살이 좋은 날 베란다에 같이 누워 올려다 본 하늘은 왜 이리도 푸르르던지요.



봄 햇살이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녀석과 햇살을 즐기며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 것 같습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봄 햇살이 정말 달콤해서 조금만 누워 있어도 잠이 솔솔 쏟아지더라구요.




예전에는 다녀 온 여행지 사진으로 채워지던 카메라인데 이제는 채워지는 사진의 80%가 콩알이 녀석의 사진이 되었습니다. 이건 요즘 외출하는 일이 줄어 든 탓도 있겠는데, 이것 또한 콩알이 녀석이 들어 오고 난 후의 변화된 저의 일상입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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