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열 일곱번째 이야기
나이스캐치!



저희 집에 다녀가는 식구들이 간혹 콩알이와 제가 친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도 그럴것이 낯선 사람이 오면 녀석의 행동이 단 둘이 있을때랑은 사뭇 달라져요. 제가 불러도 오지 않고 놀려고 해도 구석에 숨어 나오지 않으니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다 싶어요. 뭐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가 유별난 고양이들의 습성이라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저도 가끔 서운할때가 있어요. 녀석이 얼마나 애교가 많고 다정한 녀석이라는 걸 자랑하고 싶은데 녀석은 그런 모습을 제 앞에서만 보여주니 말이예요.




하지만 단 둘이 되면 태도가 180도 돌변
가끔 부담될 정도로 귀찮게 구는 녀석이입니다.

콩알이 녀석은 장난끼가 많은 녀석이예요.
이쯤 크면 엉덩이가 무거워진다고 하는데 요즘도 집안을 전속력으로 뛰어다니는 걸 즐기고 그것도 심심하고 같이 놀자고 졸라대기 일쑤입니다. 그 중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제가 던져 준 쥐 잡기 놀이예요. 강아지놀이로 따지자면 원반 물어오기쯤 되겠네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녀석이 쥐인형을 물고와 제 앞에 놓고는 멀리 떨어져 던져주기를 기다리는 녀석입니다.


그래서 던져주면 이렇게 뛰어올라 인형을 잡아챕니다.
뭐 대부분은 놓치지만 가끔 한방에 잡을때도 있어요.



이번에는 안타깝게 놓쳤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물고 제 앞으로 다가오는데요.





물고 온 쥐를 제 앞에 떨어트리고는 다시 던져 달라는 표정을 지어요.



그리고 제가 던지는 시늉을 하면 또 저렇게 달려가 서 있습니다.



콩알!
이번에 잘 잡아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



실망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녀석,



물어 온 쥐를 내려 놓기가 무섭게 또 달려가 앉았습니다.

이번에 실수하지 않을거얌!

저 비장한 표정,



그렇게 던진 쥐를 향해 뛰어 오르는 녀석,
이번에는 어떻게 될까요?



아싸!
잡았다.


짝짝짝
콩알!
나이스 캐치
정말 잘했어,



한동안 힘을 쓴 녀석, 힘들었는지 바닥에 누워 버리는군요.

콩알!
힘들면 이젠 그만할까?

아니예염,
아직 끄떡없다는.....


이 놀이를 하면서 한번도 녀석이 먼저 그만두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지쳐 두 손을 들게 되지요. 아직 뭐 어린나이라 체력은 저보다 훨 좋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ㅋ 


강아지들만의 놀이라 생각했던 공놀이 고양이랑도 가능해요. 이쯤되니 또 하나 도전하고픈게 생기는데요. 고양이랑도 강아지처럼 산책이 가능해졌으면 하는 바램, 이건 정말 꿈으로만 간직해야 할 소원이겠지요. 그럴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예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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