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트 지붕 위의 젖소 길냥이
고양이/길고양이 골목풍경 2009. 9. 9. 18:06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든 스레트 지붕 그 위에 한마리의 길고양이가 누워 있습니다. 녀석이 하는 짓을 담 뒤에 숨어서 지켜 보았습니다. 누워서는 등을 왔다갔다 혼자 노는 폼이 정말 귀엽습니다.. 겉으로 보아서는 건강 상태가 그리 좋은 녀석은 아닌듯합니다. 이 녀석 사람 나이로 치면 저보다 한참 위일듯한데....무지개 다리를 건널 날이 멀지 않은듯 보이기도 합니다.
잘 놀던 녀석, 저의 인기척소릴 들었는지 저를 빤히 쳐다보네요.
관심을 가져 달라는듯 애처로운 눈빛을 날립니다.
인간!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다는....
인간 무서워할나이는 한참 전에 지나버렸다네.
녀석 한품하던 순간이였던거 같은데 사진에는 상대를 위협하는 맹수의 표정이 담겨버렸네요.
누워 있을땐 몰랐는데 녀석 그 등에 예쁜 젖소무늬를 가지고 있었네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녀석을 젖소라 불른다지요.
잠깐 제 앞으로 다가 왔다가는 뒤돌아 가버리네요.
인간! 나눠줄거 없나.....?이럴땐 한 손에 천하장사라도 들고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는.
저에게 아무것도 없을걸 알고는 쓸쓸히 지붕위를 걸어갑니다. 한동안 녀석이 걷는 지붕을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이녀석이 사라지고 없는 텅빈 지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