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예순 일곱번째 이야기
가을 히치하이커,
이보게 나 좀 태워 줄텐가?



첫눈이 내렸으니 이젠 누가 봐도 가을을 떠나 보내고 겨울을 맞아야 할 순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마음 한 구석엔 가을을 놓지 못한 건 저뿐만은 아니겠지요?
콩알이도 아직 가을을 보낼 준비를 하지 못한 모양이예요.
이젠 창을 열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콩알이는 아직 창문 앞을 서성이며 보채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다 창을 열면 창 앞에 앉아 이렇게 늦은 가을을 즐기고 있지요.
그러기엔 추운 날씨인데도 말이예요.







창문앞에 앉아 그루밍 하는 녀석의 사진에서 얻어 걸린 장면들,
이건 마치
히치하이킹을 위해 손을 든 모양,
콩알이는 가을 히치하이커라고나 할까요.ㅋ







콩알!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콩알이의 가을 히치하이킹,







하지만, 쉽지 않은 모양이예요.







콩알,
짐 가면 나와는 내년이나 만날텐데 정말 가야겠어??????ㅋ







응,
추운 겨울은 정말 싫어,







하지만 몇 십 분의 노력에 불구하고 녀석의 히치하이킹은 성공하질 못했어요.ㅋ




콩알,
가지말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아,
포기하고 나랑 백년 만년 같이 살자, 응???






예전에 읽었던 책 속에 이런 구절이 있었어요. 뻔한 이야기이긴한데 그럼에도 인상이 깊어 아직도 기억을 하는데,



 와인 젤리는 어린 시절 내가 제일 좋아하던 사탕이었고, 오늘날까지도 나는 오랜 자동차 여행을 하거나 걷기를 할 때 와인 젤리를 사곤 한다. 그런데 한두 개의 빨간색이나 검은색의 와인 젤리를 사려면 열개 남짓한 초록, 주황, 노랑 와인 젤리들을 함께 사야 하는 문제가 있다. 아무도 주황이나 초록이나 노란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참아줄 뿐이다. 아무도 그것들을 먹고 싶어 하거나 그 풍미를 즐기지 않는다. 와인 젤리는 빨강과 검정이 최고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그런데 빨강과 검은 와인 젤리만 담긴 팩이 나왔어요.


빨갛고 까만 와인 젤리만이 든 팩을 손에 쥐자 꿈만 같았다, (중략) 그러나 우리가 걷는 중에 매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우선 우리는 그 젤리들을 짭짭거리며 맛있게 씹었다, 그리고는 2마일 더 걷고는 더 이상 그것들을 먹지 않았다. 그 대신 초코릿을 좀 먹거나 물을 마셨다. 그날 하루를 마칠 때 내 배낭에는 검고 빨간 와인 젤리가 열두 패킷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다른 과자들은 모두 다 먹어치우고 없었다.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올 때 진리 하나가 내 머리를 쳤다. 내가 빨갛고 검은 와인 젤리를 좋아했던 까닭은 주황, 초록, 노랑 젤리들 때문이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내 생각에 그것이 요점이다. 인생에서 바라는 것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꿈꾸던 것처럼 굉장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바른 태도를 가지면, 나쁜 부분들이 늘 그렇게 나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것들이 실은 우리가 좋은 부분들을 즐길 수 있는 이유가 되어 준다는 것이다.



알았어,콩알?
추운 겨울이 있기에 봄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거란걸>잉?
그러니 견뎌,






못말리는 콩알,ㅋ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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