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지난 주말 고향을 다녀 왔어요.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강가를 걸었습니다. 날이 좋아서 집안에 만 있는 건 좀 손해 보는 느낌이었거든요. 옷 속으로 파고드는 강바람에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강가를 걷고 있으니 문득 옛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이곳에서 참 많이도 놀았는데 말이예요.
별거 없는데도 참 재밌게 놀았어요. 생각해 보면 그립고 소중한 날들이었어요.






흐르는 강물 위로 드리워진 버들강아지,






시간이 좀 더 흘러 버들 가지에 물이 잔뜩 오르면,
버들 피리 만들기에 적당한 상태가 됩니다.
예전 이맘때면 동네에 버들 피리 소리에 시끄러웠어요.












보송 보송한 솜털
손을 내밀어 만져 봅니다.





어릴 적 기억에 좀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하지만 서글프게도 과거의 기억은 점점 더 희미해져 만 가는군요.




이런 저런 생각으로 걷다 보니 두 시간이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네요.
문득 영화 박하사탕이 생각이 나는군요.
설경구가 그랬던 것처럼 저도 외쳐 봅니다.
나~돌아갈래,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하지만 갈 수 없는 날이기에 더 애잔하고 소중한 것이겠지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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