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다고 그저 좋아만 하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있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이라는 군산의 동국사

아픈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여행이 되었겠지만 전해 들은 과거의 아픈 역사는 쉽게 그리하게 내버려두지 않는군요.동국사내를 돌아보는 내내 마음 한켠을 짖누루는 뭔지 모를 무거움은 발걸음을 무겁게 하였습니다.

당시의 일본식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군산
지금은 보수 공사가 한창인 구 조선은행건물이나 구세관건물등 일제 식민지 당시의 상황를 가늠케하는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묘한 매력을 가진 군산은 여타 다른 도시와는 차별되는 뭔가가 있는거 같습니다. 아프다고 우리 역사가 아닌건 아니지요. 외면한다고 해서 있던 사실이 없던게 되는거 또한 아닌거 같습니다.제대로 보고 느끼고 앞으로 이같은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게 바람직한 일인거 같습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동국사는 1909년 일본인 승려 내전불관이 군산에 포교소를 개설하면서 창건한 조동종 사찰입니다.일본불교는 1877년 부산의 개항과 함께 일본정부의 요청에 의해 들어오기 시작하였습니다.가장 먼저 정토진종 대곡파가 포교를 개시하였고 1904년 군산에도 포교소가 개설, 일연종이 그 뒤를 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일본불교의 한국진출은 순수한 불교포고가 목적이 아니라 한국을 일본에 동화시키려는 일본정부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하였다고 보면 되는데 이후 조선총독부는 일본불교를 포교하고자 1911년 6월3일자로 사찰령을 발령하는데 이를 계기로 일본불교는 전국에 별원, 출장소,포교소 등을 건립하게 됩니다. -동국사 홈페이지 자료 인용-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합방에 앞서 그들의 국교이다시피 숭상되고 있는 불교를 한국에 가지고 들어와 왜색불교를 전파시키기위해 창건한 동국사, 한국에서 건너간 불교가 식민통치 수단으로 역수입 된 것이므로 종교도 국력 앞에서는 무기력 할 수 밖에 없다는 좋은 교훈을 배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찰을 보면 우리의 사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동국사입니다.
좀 더 차분한 느낌이 화려한 단청의 우리 사찰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요.
사찰로 보이기 보단 별장같은 느낌이랄까? 사찰내의 잘 정돈된 화단이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합니다.




동국사는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과 스님들의 살림을 담당하는 요사채, 그리고 범종각이 전부인 작은 규모의 소박한 사찰입니다.
대웅전과 요사채사이의 이 문을 이용해 왕래가 가능합니다.





요사채 건물의 하얀벽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고...




두개의 처마밑에 매달린 풍경은 일본색이 깊게 배어 나오던 곳



100년의 역사를 보낸 현재의 동국사입니다.





대웅전의 왼쪽에 자리하고 있던 범종각에는



비교적 높게 범종이 달려 있습니다.





대웅전 뒷편에 놓여 있는 화분에서 피어나는 꽃이 아름다운 초가을에 접어든 동국사는 과거의 역사는 잊은듯 차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고 있습니다.결코 가벼울 수만은 없는 시간이였던거 같습니다. 약간은 무거운 마음으로 동국사를 떠나 철길마을을 찾아 나섰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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