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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로 내려온지 2달째 접어듭니다. 사람에게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벌써 외모는 시골사람이 다 되었습니다. 햇볕에 그을려 검어지는 살갗하며 며칠씩 깍지 않는 수염이 이제 외모적으론 시골과 아주 잘 어울리는 농부의 모습입니다.여기다 밀짚모자쓰면 딱이지요. 하지만 아직 마음은 도시의 감상적인 면을 벗지 못한 것이 오늘도 콩밭에 풀을 뽑으면서도 밭쪽으로 넘어오는 들국화줄기를 잘라내지 못하고 걍 내버려 두었네요. 가을에 노란들국화꽃을 보고 싶은 마음에서....

그리고 또 가끔 생각나는 아침의 모닝커피와 늦은 밤의 생맥주가 그리워질땐 아직 생활은 쉬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구나 생각이 듭니다.  가끔 비록 오랜기간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임에도 너무 이른 선택이지 않았나 자문하게 되더군요.아직 확실한 마음의 정리를 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린듯합니다.

그렇다고 이 선택에 번복할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가끔 후회될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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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론 위에서도 말했듯이 모닝커피...
뭐 저희 어머니께서도 모닝커피없인 하루를 시작하지 못하시는 커피메니아시긴하지만 저희집에 이나영씨가 활동하시는 브랜드의 커피믹스로 아침을 시작합니다.저도 어쩔 수 없이 아침식사후에 요놈을 마시고 있지요.이럴때 참 간절해집니다. 별다방의 아메리카노가....요놈에다가 F로 시작하는 편의점의 크로와상이 저희 아침이였습니다.
지금도 아침의 밥과 국이 낯설고 커피와 향긋한 빵냄새가 그리울때가 있습니다.뭐 건강엔 밥이 최고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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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잠자기전에 마시는 캔맥주의 유혹...
하루일과를 마치고 잠자리들기전 마시는 캔맥주의 맛, 아는 사람들은 다 아실겁니다. 하루의 피로가 싹 달아나버리지요.지금도 잠들기전 캔맥주가 생각날때가 있습니다.하지만 시골은 10시면 상가가 모두 문을 닫아서 살때가 없습니다. 미리 사다 놓으면 될거 아니냐 하시겠지만 하지만 그게 꼭 없을때 생각이 간절해지거든요.내려와서 맥주마셔본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소주나 막걸리는 무진장 많이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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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끊을 수 없는 야식의 유혹....
참 건강에 쥐약인게 야식인데 한밤에 시켜먹는 치킨이며 보쌈 순대볶음 피자, 참 그맛 예술이지요.그게 요런건 낮에 별로 안땡겨요. 잠들기 전 출출할때 가장 생각이 나는 것들입니다.하지만 시골은 치킨을 사다 먹을려해도 차를 이용해야하고 피잔 30분을 달려야 살 수 있습니다.시골 밥이라는게 풀만 가~득해서인지 아님 다른 이유에서인진 모르겠지만 먹고 돌아서면 배가 고파지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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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
직장생활 그래도 남들보다 자유롭게 했단 생각이 듭니다.뭐 이런 이유에는 어쩌면 안되면 시골가서 농사나 짓자란 생각을 의연중에 가지고 있어서 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나이들면 귀농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지만 너무 이른 나이가 아닐런가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곤합니다.  이곳에 내려온 이상 더 이상의 선택은 존재하지 않을테니깐요.벌써부터 이런 생각 곤란한데 농사일이 몸은 힘들어도 머리가 맑아져 생각이 많아지네요. 서울에서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 때문에 귀농을 후회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네요. 앞으로는 이보다 더 복잡한 현실적인 문제때문에 후회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런 고비를 하나 하나 극복해나가면서 적응이 되겠지요.오늘도 흐리고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네요. 이번주도 비소식이 있습니다. 이젠 그만 내렸으면 하지만 그게 뭐 사람의 뜻대로 되는게 아니라서....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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