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모자의 숨바꼭질
고양이/길고양이 골목풍경 2009. 5. 20. 09:21 |길냥군! 그만 먹고 빨리 이 안으로 숨어
왜요? 야옹맘
전 아직 배가 고프거덩여.
그래도 이녀석이 빨리 안오면 엄마테 혼난다야용
왜요. 무슨이 있어여 소곤소곤
이녀석 왜 이케 말을 안들어!!
커갈수록 더하다니깐.
엄마가 오라면 빨리 와야지.
죄송해여 엄마.
근데 무슨일이예요.
낯선 사람이 나타났다 이곳이 조금은 안전하니깐 몸을 낮추고 사람의 동태를 살펴야 돼
어디여? 사람이 어디에 있어여
위험하다니깐 그래도 이녀석이...
알았어여. 이케 하면 되는거져?
그래 아주 잘하고 있다.
이렇게 꼼짝않고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그때 자리를 뜬다 알았냐?
네 야옹맘
오늘 온 사람은 좀처럼 떠나질 않는구나.
길냥군! 안되겠다. 도망가자
뭥미 저사람! 사진만 찍고
길냥군 작전해제다
이사람은 우릴 해칠사람은 아닌것같다.
거리를 지나가다 만나는 길고양이들 대부분은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면 안전한 곳을 몸을 숨깁니다. 그곳에서 몸을 낮추고 한동안 사람의 움직임을 주시합니다. 지난 일요일 세검정에 만났던 이 녀석들도 처음에는 낯선 나의 방문에 놀라 숨을 곳을 찾아 저 나무의자 밑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멋진 옷을 입고 있던 세검정의 길고양이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