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새벽녘의 경포대에서
외출/바다가 있는 여행 2010. 10. 31. 08:58 |세상을 뜨겁게 달구던 붉은 단풍, 지는 낙엽과 함께 이제 두 장 남은 올해 달력을 바라보면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지난날에 대한 상념에 잠시 잠겨 봅니다. 오늘이 아닌 기약할 수 없는 어느 날의 행복을 기다리며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 늘 불만족스럽게 보내던 삶, 어느 날의 행복이 아닌 오늘이 알고 보면 진정으로 소중하고 행복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면 늘 아쉬움이 남고 조바심이 듭니다. 무언가를 꼭 빠트린것 같은 생각이 들어 두장의 달력안에 무언갈 이루려 조바심을 내게 됩니다.이런 생각이 들면 늘 그렇듯 바다를 찾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어느날 경포대 앞바다를 찾았습니다. 이른 새벽 동이 트지 않는 바닷가에 서면 이런 생각이 정리가 좀 되는 것 같습니다.
그저 서서 바라만 봅니다. 이른 새벽녘의 경포대 앞바다를......
돌아나올때쯤 만난 길냥씨!
녀석 지나가다 저를 보곤 깜짝 놀랐다지요.
동그래진 눈이 번쩍 거립니다.
오늘이 지나면 이제 정말 두장의 달력밖에 남지 않았네요. 뭐 지난날의 후회로 오늘을 낭비하기 보단 오늘의 삶에 충실하자 마음먹어 보지만 그럼에도 후회가 남는 것이 인생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