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처음엔 걍 머리 스탈 좀  바꿔볼까로 시작했던 것이 마지막에 베이비펌까지 오고 말았습니다.그것으로 정하고 나니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으로 베이비펌에 관한 내용이랑 연예인사진을 보면서 뉴하트의 지성머리에 필이 팍 꽂혀 버렸습니다.. 귀엽지도 않은게 베이비펌한 사람이 꼴부견이란 의견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실수였던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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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피해 동네 미용실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젤 규모가 있는 미용실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넷서 동네미용실에 가서 하면 아줌마파마된다는 말을 들었기에....입구에 들어서자 제법 많은 스텝들이 있어 조금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실장 3명에 스텝은 3명인 같더라구요.11시임에도 찾은 손님도 제법 있어구요.

손님이 있으니 20분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녹차를 한 잔 내어주시네요. 그거 마시면서 좀 기다리다 보니 불러 자리에 앉았습니다. 실장이란 남자분이 다가와서는 ....


어떻게 해드릴까요?
베이비펌으로 해주세요.내츄럴하게...
네?
내츄럴 베이비 펌이요.
그거 웨이브 있는 거 알고 계시지요? 내츄럴이라해도 웨이브 있는 거예요.
네 알고 있습니다. 그걸루 해주세요.

그렇게 그 실장분은 확인하고 또 확인을 하였습니다.이때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고 실장님테 여쭤보아야했습니다.제 얼굴에 맞는 펌스타일을.....하지만 지성머리에 필이 꽂혀 버린 저의 머리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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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제 퍼머는 시작되었습니다.기대에 부풀어서는....눈을 감았습니다.
뒤에서 들려오는 실장님의 말소리....

예전에 퍼머 해보셨어용?
아니요.
왁스는 쓰고 계시나요?
아니요.
앞가름마 하세요.
아니요?
그렇게 짧은 대화가 오고 가고 파마는 시작되었습니다.

머리 다 말고 열나는 모자 뒤집어쓰고 발마사지 받으면서 1시간은 넘게 기다린거 같습니다.이것 은근 짜증나는 일이네요. 시간도 정말 오래 걸리고.....

제가 열나는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는 동안에도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습니다. 아빠와 함께 머리를 자르러 온 아들.이녀석 머리깍는내내 울어서 아빠가 안고 머리를 자르네요.옆에선 스텝인 여자가 달래가면서..

어이.아찌가 아프게했어?
앙!앙!
아찌 혼내줄까?!!
앙!앙!
안되겠네!때찌! 아찌 혼내줬다.
앙!앙!

스텝의 위로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녀석 끝날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았으니까요? 미용사도 은근 피곤한 직업인듯합니다.이 아이들 말고도 아주머니 두분이 들어오셔서는 본인 집인양 큰소리로 떠들고 한시간 넘게 기다리는 저는 한쪽에 쭈구리고 앉아 아무것도 못하고 핸드폰만 들어다보아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스텝이 불러 자리에 앉고 중화젠가 뿌리고 또 기다렸다 머리를 풀었습니다.머리에 감고 자리에 돌아와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입니다. 머리가 젖었을땐 걍 봐줄만 했는데 드라이하면서 머리칼이 말라가면서 점점 커지는 두상은 오 마이 갓!

제기랄
 
베이비한 연예인 따윈 없었습니다. 단지 부시시한 머리에 갓 일어난 아줌마 한 분이 있을 뿐이였습니다.


처음하는 펌치고는 제법 잘 나왔네요.
라는 위로의 말은 저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건 악몽! 빨리 깨어나야했지만 이건 현실이였습니다.

몽롱한 상태로 계산을 마치고 돌아서 나오는 저에게 던지는
실장의 한 마디...

그거 자꾸 부풀어 오르니깐 머리 감고 에센스나 왁스 듬~뿍 발라 머리 정리해 주셔야 됨다!

뭐야
여기서 더 커진다고.....! X됐다.

두번다시 파마는 절대 하지 않으리라 다짐 또 다짐하는 저에게 실장님은 사은품이라며 왁스하나를 손에 꽉 쥐어 주셨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