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때 우리집이 양옥집으로 새로 지어지면서 그동안 엄마가 감춰두셨던옛날물건들은 불살라지거나 고물상에 팔려버렸다.타지에 사는 누나나 형들이 올때마다 버리라고 성화를 할때마다 엄마는 알았다며자신의 손때가 묻은 물건이 아까워 광(창고)의 깊은 곳에 숨겨 놓고 계셔셨다.

하지만 새로운 집이 지어지면서 그 물건들이 들어갈 곳이 없어져 버렸다.어제 찾아간 남산 한옥마을에서 자식들 때문에 감추려던 엄마의 손때가 묻은물건을 보고 온 기분이다. 덤으로 그때의 추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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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추수가 끝나면 아버지께서 제일 먼저 수리하시는게 저 지게였었는데....등이 닿는 저 곳을 볏짚으로 이으며 소일거리를 삼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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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

겨우내 우리집 사랑방에선 새끼를 꼬아 저 멍석을 만들었던 걸 얼핏 기억한다.
저 것으로 가을 햇살에 곡식을 말리곤 하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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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와 무쇠솥

겨우내 아버지는 땔감을 구하기 위해 뒷산을 오르셨고 엄마는 그것으로 식사를 준비하였다.
이곳을 보는 순간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금방에라도 저 곳에서 뛰어나와 나를 방갑게 맞아주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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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구

벽에 걸려있는 저건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엄마가 깨를 고를때 쓰던 거였는데..
불을 지필때 사용하던 풍구는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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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곡기

콩이며 수수 곡식을 털때 사용하던 기계...
어릴때 신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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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로

긴 겨울밤 저기 화로 주변에서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고무마 감자를 구워먹던 추억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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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

엄마의 겨울 준비중 제일 먼저 하는 일...
풀을 쑤어 새로운 창호지를 바르는 일이었다.
겨울 매서운 한파에 자식들 감기라도 걸릴까하여서 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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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다.
그때도 아버지는 방안을 지키셨고 엄마는 밖에서 뭐가 그리 바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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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마루다.
이곳에 누워 있으면 언제나 달콤한 잠에 빠져 들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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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이 이렇게 좋은 집은 아니지만 그때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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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서성인다.

그때을 기억을 더듬으려고......

그때는 아버지도 살아계셨었고 엄마도 내가 원하면 모두 해주시는 슈퍼우먼이셨다.

그때는 부모님이 옆에 계신 것만으로도 든든하였었다.

이젠 자신도 건사하기 힘드실 연세가 되셨지만....

자꾸 옛날이 그리워지는게 나도 나이가 들었나보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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