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푸르른 고향의 초여름 풍경
외출 2010. 6. 8. 09:52 |초록은 요즘이 가장 아름다운 빛을 내는거 같습니다. 짙은 청록색부터 연초록까지 산을 보고 있으면 그 다양한 초록의 색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주말 조카녀석을 보고 고향집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카메라를 들고 들로 나갔습니다.
작게 난 황토길옆으로 야생화가 한창입니다.
이름은 뭔지 모르겠지만 노란색이 이쁘게 군락을 이뤘습니다.
같은 노란색인데 요 녀석은 위의 꽃들과 조금 달라 보입니다.
예전 이맘때면 들로 나가면 먹을 것이 천지였습니다. 좀 시간이 지났지만 아카시아꽃도 따서 먹었고 찔레꽃 새순도 꺽어 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오디가 익을 때입니다. 햇빛이 잘들지 않는 곳은 아직이지만.....
햇빛 잘 드는 곳은 벌써 익어 땅에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몇개 따서 먹어 보았습니다. 예전의 그 달콤한 맛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먹을만하네요. 몇개 따 먹지도 않았는데 손은 벌써 보라색 물이 들어 버렸습니다.
산딸기도 아주 많아요. 요즘은 먹는 아이들이 없어 그런지 손을 탄 흔적이 없습니다. 이것도 몇개 따서 먹어보았습니다.
작물을 심기 위해 잘 정리해 놓은 밭.....저희 밭인데 여기에다 옥수수를 심는다 그러내요.
제 친구의 아버님이십니다. 한참을 쪼그려 일하시다 허리를 피기 위해 일어난 사진, 한 컷
동산에서 바라본 마을....
나무에 가려 집들이 차츰 자취를 감추고 앞산의 숲은 더 깊어지는거 같습니다. 저희집도 사진 왼쪽에 있는데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네요.
나무 그늘에 앉아 한참을 내려다 보았습니다.아무것도 모르고 마냥 뛰어 놀던 어린시절을 잠시 추억하며.....
고향을 생각하면 맘이 편안해지는 건 무조건 제 편인 어머니가 계셔서 이기도 하지만 어린시절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한 거 같습니다. 마을앞에 자라는 500년된 느티나무를 친구들과 오르던 기억, 산딸기와 오디를 따러 동산을 뛰어놀던 기억, 여름이면 동네 앞에 흐르는 강에서 미역을 감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 살짝 미소를 띠었습니다.그래서 힘든 일이 생기거나 쉬고 싶을때 생각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머니품처럼 푸근한 고향의 들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