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통영항을 떠나려는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작은 목소리.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보니 배위에서 아이들이 줄낚시를 하고 있다.사진기를 꺼내드니 한 아이가 와서 모델을 자처하고 나선다. "정말 사진 나와요"라고 묻는 아이의 순진함에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 사진을 찍고 모니터에 찍힌 사진을 보여주자 해맑게 웃던 이 아이의 웃음을 잊을 수가 없다.  


올해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간다는 이녀석은 제법 어른의 포스가 느껴진다.
"아저씨 사진 찍으려 오셨어요" 아저씨라고 뭥미?  이녀석들에게는 내가 아저씨로 보이나보다.ㅠㅠ
"그래"
"어디서 오셨어요"
"서울"
"그건 왜 물어"
"그냥여"
짧은 대화가 끝이 났다.
그리고는 낚시줄을 빌려 나도 낚시를 즐겼다. 나름 재밌는 경험이였다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키마우스 후드티를 입은 이녀석이 낚시를 제일 잘하는 아이란다. 어제 3마리를 잡았다는데 확인은 불가능...^^물속을 내려다보니 조그만한 복어가 헤엄치는 모습이 보인다. 물이 맑아 찌로 달려드는 물고기가 보이는데 쉽게 물지를 않는다.  새우와 갯지렁이를 사용하였는데 처음 만져보는 갯지렁이의 느낌은 그리 좋지 않다. 지네랑도 살짝 닮아 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오기 전에도 몇시간을 저러고 있던 이녀석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이러고만 있다. 내가 떠났을때도 한마리도 못잡았으니 결국 그날 이녀석들은 헛탕을 치고 말았을것이다. 그래도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얼굴은 내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꼭 아이들에게 고기를 잡아주고 싶었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버지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인 이곳이 오늘은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아이들과의 짧은 낚시가 끝이 났다. 즐거운 시간이였다.낯선 곳에서 만나는 좋은 사람과의 짧은 만남은 여행이 주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이 아이들과의 만남이 좋았던 것처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피랑의 언덕위에는 따사라운 봄햇살이 내려 쬔다. 스쳐지나가는 관광객의 눈에는 그저 평화롭게만 보인다. 허나 저 속에도 살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있을 것이다. 여행의 주는 즐거움중에 하나가 이 기분일 것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삶의 흐름에서 살짝 빠져나온 느낌......


Posted by 하늘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