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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겨울은 무료하기만합니다.하우스시설작물이 없는 저희 마을에서는 겨울이면 모두 일손을 놓아버리지요. 할일이 없어진 아주머니들께서는 모여 가끔 10원내기 화투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남자들은 그것도 없이 무료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빨리 겨울이 지나면 하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것이 어디 사람의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닌지라 그저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안타깝게도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갑니다.


겨울이 간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날이 가는 것은 왜 이리 아까운지 나이가 먹는만큼 시간의 속도도 빨라지는거 같습니다.벌써 설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모처럼 그동안 조용하던 마을에 설준비로 조금씩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떡쌀을 담그기 시작하였고 앞집에선 벌써 두부를 하는 모닥불 연기가 피어 올랐습니다.저흰 아직 두부를 하지 않았지만 두부콩을 물에 불려 놓았습니다. 어제는가래떡을 뽑기 위해 방앗간엘 다녀 왔습니다.방앗간도 모처럼 설대목을 맞았습니다. 방앗간 굴뚝은 연신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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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무렵 도착한 방앗간,벌써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순서를 기다릴려면 두시간이 걸린다해서 쌀을 맞겨 놓고 다른 곳을 들렸다 와야했습니다. 두시간 후에 도착하였는데도 아직 다 되지 않아 조금 더 기다려야했구요. 점심때 계시던 분들은 모두 가시고 방앗간에는 아무도 없어 조심스럽게 사진기를 꺼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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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를 들고 들어오는 저를 보고 아주머니께선..

뭐하시게요, 이거 찍으시게요?
예! 안되나요?
안되긴요? 하지만 제 얼굴 나오면 안되요?
예! 알겠습니다.
가끔 젊은 새댁들은 사진찍고 그래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한말씀 더 하시는 아주머니, 여기도 저 같은 분들이 계시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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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아주머니께서 일을 다시 하셔서 전 옆에 서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떡을 찌는 시루에 하얀 김이 피어 오릅니다. 앞쪽에는 빈 시루가 쌓여 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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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떡은 옆에 있는 가래떡 뽑는 기계로 이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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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양으로 나오게 되지요?
이렇게 나온 것을 한번 더 넣어 가래떡을 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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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떡국을 먹는 이유는 새해의 첫 음식으로 순수와 장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 떡가래의 모양에도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시루에 찐 떡을 길게 늘려 뽑는 이유는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와 가족의 무병자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가래떡을 둥글게 써는 이유는 둥근 모양이 마치 옛날 화폐인 엽전의 모양과 같아서 새해에 재화가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안은 물론 세배 손님에게까지 떡국을 내어 놓아 재물이 풍성하기를 기원해 줬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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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다른 거 먹느라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 안먹는다고 아버지께서 그러셨는데....
그럼 전 농담으로 두그릇 먹으면 두 살 더 먹는거냐고 장난을 치며 떡국그릇을 비웠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아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에 그런 말씀을 하셨겠지요.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이라면 이젠 절대 떡국 먹고 싶지 않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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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나온 떡을 밑에서 아주머니가 알맞은 크기로 자르지요.
이정도 하셨으면 똑같은 크기로 자르실 줄 알았는데 다 된것을 보니 크기가 일정치 않네요.
제가 아주머니께 넘 큰 기대를 하고 있었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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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해서 가래떡이 완성이 되었네요.
저희는 이런 박스로 두박스를 했습니다. 무거울거라며 옆에서 일을 도와주시는 아드님에게 차까지 날라 주라고 해주신 고마운 아주머니, 고맙습니다. 아주머니댁도 설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오늘도 저에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도 마찬가지구요.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설 되세요.즐거워야할 명절앞임에도 구제역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축산농가에도 좋은 소식이 들려 오기를 고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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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일군의 귀농일기 그 스물두번째 이야기....

Posted by 하늘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