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눈망울의 삼색 길고양이
고양이/길고양이 골목풍경 2010. 3. 12. 12:28 |혼자 비닐봉지와 씨름을 하던 녀석, 제가 다가서자 행동을 멈추고 저를 바라보네요. 바라보는 눈빛에 냥이 특유의 강력한 눈빛보단 슬픔이 보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가지고 있던 사료를 녀석에게 다 주어 버렸습니다.
처음엔 멀리서 바라보기 하던 녀석....
냄새가 도전히 못 참겠던지 느린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힘없어 보이는 걸음으로 사료앞에 다가와서는....
잠시 앉아 사료가 놓여져 있는 곳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이제 사료에 코를 드밀고서 냄새를 확인합니다.
열심히 냄새를 맡던 녀석, 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고개를 듭니다.
이거 뭐냠.
첨 보는거 같은데 먹는거얌?
냄샌 아주 좋은데....
하지만 낯선 사람이 주는 건 함부로 먹으면 안되거든, 사료에 독을 탓을 수도 있거덩
이내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그리곤 가만히 사료앞을 지키고 앉아 있습니다.
배가 불러서인지 아님 몸이 불편해서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녀석, 제가 있는 동안에는 사료에 입도 대지 않았습니다.그저 멍하니 슬픈 눈망울로 허공을 응시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