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봉투와 씨름하는 길고양이
고양이/길고양이 골목풍경 2010. 6. 11. 09:29 |길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이유는 밤에 아기울음소리를 낸다는 것과 쓰레기봉투를 뜯어 거리를 어지럽힌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그건 고양이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행하는 본능에 의한 것일 겁니다. 생존을 위해 쓰레기 봉투에서 먹을 것을 구하는 것이며 ,종족보존을 위해 밤에 끝없이 아기 울음소리를 내는 것일 겁니다.
지난 주 만난 길고양이입니다. 포부도 당당하게 골목을 가로질러 걸어가고 있어지요.
냄새에 이끌렸는지 근처의 쓰레기봉투앞에서 걸음을 멈춰 섰습니다. 잠깐 냄새를 확인하고 나선 길냥군...
이빨로 쓰레기봉투를 물어 뜯습니다.
힘겹게 뜯어 처음 녀석의 입에 잡힌 건 긴 휴지조각입니다.
앞발을 써가며 힘겹게 쓰레기 봉투를 헤집어 보았지만 녀석의 앞엔 고작 휴지조각이 전부였습니다. 이번의 사냥(?)은 실패로 돌아간듯합니다. 결국 녀석의 허기진 배를 채울만한 것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는 녀석, 주위를 한번 쭈~~욱 훓어 보고서는 포기를 하는듯합니다.
녀석의 짦은 쓰레기 봉투와의 한바탕은 패배로 끝이 났습니다.
포기한듯 자리를 뜨는 녀석...
그러나 다음을 기약이라도 하는듯 영역표시를 위한 스프레이에 들어갑니다.
슬쩍 저의 눈치를 보면서 말입니다.
그러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유유히 걸음을 내딛습니다.쓰레기 봉투와 한바탕 씨름하던 조금의 그 추한 모습을 지우기라도 하려는듯 조금전보다 더 당당하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도도하게 녀석은 모퉁이를 돌아 제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