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을 출발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한계령을 넘었습니다. 지금은 잠시 블로그 내려 놓으셨지만 그전에는 뷰에서도 활동을 하셨던 한사의 문화마을 장덕수님의 시 한계령을 읽으며 막연한 동경을 품었던 곳이거든요. 44번 도로에 올랐을땐 전까지 내리던 간헐적 소나기는 그치고 맑아지려 하는 참이였습니다. 


한계령은 높이 1.004m, 대청봉과 그 남쪽의 점봉산을 잇는 설악산 주 능선의 안부이며 영동과 영서지방의 분수령을 이루는곳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양양군에 해당하는 산을 설악산이라 하고 인제군에 해당하는 산을 한계산이라 했답니다. 한계령은 그 한계산에서 유래를 했다고 하구요.또 1971년 생긴 44번국도인 한계령 도로는 주변에 이름난 명승지도 많은데요. 옥녀탕, 대승폭포,장승대,소승폭포,여심폭포, 오색약수,선녀탕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세가 수려하고 폭포가 아름다운 내설악에서의 휴가도 좋을듯합니다. 

 




소나기에 씻긴 시야가 상쾌한 시작이였습니다. 산의 정상에는  안개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안개는 짙어지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요.





앞이 보이지 않은 안개에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운전하면서 카메라를 꺼낼 용기가 도전히 나지 않더라구요. 바로 앞의 차도 안보여 비상등을 깜빡인채 한계령을 올랐습니다.

안개에 쌓인 한계령, 그 몽환의 세계로 고고싱~~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하고 나서야 카메라를 들 여유가 생겼습니다.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요. 살짝 겁도 좀 났습니다.^^
하지만 멈춰서 돌아보는 기분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꿈속에 서 있기라도 한듯 신비스런 느낌입니다.




한계령휴게소의 또 다른 볼거리죠. 휴게소건물...
이 건물은 타임지에서 한국의 가장 경탄할 만한 훌륭한 건축가라고 평한 건축가 김수근님의 작품입니다. 또 1982년에는 한국건축가협회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구요. 안개에 가려 전체적인 모습은 들어오진 않지만 분위기는 한층 살았습니다. 




다시 출발~~
어찌 운전해 가야하나 걱정을 했는데 고개를 넘자마자 거짓말처럼 시야가 밝아졌어요.
산 끄트머리에 안개가 걸려 있긴 하지만요.





녹음이 푸른 내설악...




이 여정도 잠시뒤면 끝이 나겠네요.
장수대 앞 주차장에 이르렀습니다.




길을 건너면 장수대가 또 주차장앞쪽으로는 우리나라 3대 폭포중 하나인 대승폭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장수대 뒤로 보이는 산세가 정말 아름답지요.




어찌 지나왔는지 내려와 돌이켜보니 아득하기만합니다.
마치 짧은 꿈을 꾸고 깨어난듯 아쉽고 기억에서도 희미하기만합니다.
지겨운 여름에 가진 짧은 휴가가 그러하듯 몇백키로중에 그 짧았던 구간 한계령은 찰라처럼 짧고 그래서 더 그리워집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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