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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의 유혹은 대단해요. 저도 술을 싫어하지는 않는지라 다양한 이유로 술을 마시게 되는거 같습니다. 오랫만에 좋은 친구를 만나 기분 좋은 술을 마시기도 하고 마음 상한 일이 있어 주변의 사람들과 위로의 술을 마시기도 합니다. 가족과, 친구와, 회사동료들까지...마음만 먹으면 매일 마실 상황을 만들 수 있는게 술자리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보통사람은 여러 이유에서 자제를 하게 되지요.헌데 저희 마을에 그러지 못해 알콜중독에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11시간 넘는 시간 저희집 개가 하도 짖어 나가보니 아랫집 할머니께서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한채 저희집 대문앞에 서 계셨습니다. 머리도 헝클어지고 얼굴도 약간 부은거 같은게 큰 사고라도 당한듯하여 안으로 모셨습니다.

어머니 계시냐?
예. 무슨 일이세요?
xx때문에 오늘 여기서 하룻밤 신세 좀 저야겠다.
그러세요. 어서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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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머니 방으로 안내를 해드렸습니다.그날 새벽녘까지 어머니방에서는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그렇게 하루를 지내고 아침 일찍 할머니는 댁으로 돌아가셨습니다.그리고 아침 어머니에게서 사정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엄마! 무슨일이래?
글쎄 xx이가 어젯밤 술을 먹고 들어와서는 같이 죽자고 했다는구나.농약을 구해와서는 그릇에 담아 할머니앞에 내놓더래. 할머니가 마시면 자기도 먹고 죽겠다고....
그래서?
그래서는 뭐 그래서야, 안된다고 약사발을 버려 버렸더니 그 아들이 할머니 목을 조르고 얼굴을 치더랜다.그래서 이리로 도망쳐 온 모양이야.
그래? 그럼 술 끊게 병원에라도 보냈어야지
그랬지. 몇 번 보냈는데 그때뿐...시간 지나면 또 예전으로 돌아가서 이젠 포기하고 혼자 따로 나가 살았으면 하더구나.
그렇게라도 해야지 저러고 어떻게 사셔.


평상시에는 사람 좋고 내성적인 사람인데 이런 일을 벌였다고 생각하니 알콜중독이라는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질병인듯합니다.일반적인 사람은 생각지도 못한 범인륜적인 범죄를 서슴치 않게 하는 무서운 질병, 옆에서 직접 보니 알콜의 의한 피해가 얼마큼 심각한 것인지를 새삼 깨닭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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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너무나 익순한 음료(?)입니다.약 9000년전부터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맥주를 만들어 먹었고 우리나라도 삼국시대 이전에 술을 만들어 먹었다고 하니 오랫동안 우리곁을 지켜온 친숙한 것입니다.긍적적으로 보면 도움이 되는 부분도 상당 있습니다. 적당히 마시면 인간관계에서 윤활제같은 역활을 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 적당히가 참 애매합니다.사람에 따라 기준도 다르구요. 또 잠깐 방심하면 선을 넘어가기가 다반사합니다.



주위에 다양한 종류의 중독을 보게 됩니다. 그중 알콜중독은 가장 일반적이고 주변에서 흔하게 접하게 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일생에 술과 관련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22%라고 합니다.그렇게 보면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알콜남용이나 의존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어쩌면 저도 겪을 수 있다 생각하니 겁이나네요.실제 옆에서 보고나니 그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실감을 하게 됩니다. 중독이라는게 자신이 모르게 서서히 우리곁에 찾아오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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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 술에 대해서 만큼은 관대해요.술 한잔 못하는게 말이되! 술 못 마시는 사람이랑은 상종을 말아야된다느니 은근히 부축히기도 하고 침울해 있는 타인에게 술을 권하는게 미덕이란 생각까지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 회식자리에서 술을 잘 권하는 사람중에 한 명이였습니다. 이제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이젠 정말 술 권하는 사회는 사라져야할때란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다행인것이 요즘은 예전만큼 그렇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하는 분위기는 많이 줄었어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이 드네요.지금 이 글 때문에 또 술 한잔이 생각나시나요? 그런 당신은 이미 중독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으신 것일 수도 있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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