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스트 오프, 제가 본 영화중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정부의 폐광 정책으로 폐광의 위기에 몰린 영국 북쪽 요크셔의 작은 마을의 광부로 이루워진 밴드 이야기가 주가 되는 내용인데 삭막한 폐광촌의 모습과 탄광원들의 힘든 생활과는 대조되게 영화내내 울려퍼지는 음악이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살기 위해 음악을 하였고 살기 위해 또 음악을 버릴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아름다운 저항을 담은 영화, 자신의 삶의 터전을 눈앞에서 빼앗기고 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음악이 전부였기에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의미있는 것이였어요. 그 당시의 영국 시대상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소외되어가는 일반 노동자의 사회 비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어요. 


내용은 다르지만 장소와 시기가 비슷한 영국 영화가 또 있어요. 빌리엘리어트란 영화인데 이 영화 또한 석탄산업이 하락세인 시점 구조조정으로 인력해고를 두고 노사가 대립하던 상황, 남자아이가 아버지 몰래 발레를 배우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그린 영화였어요. 이 영화 또한 브레스트오프와 마찬가지로 현실과는 다르게 발레하는 아름다운 영상을 화면에 담고 있습니다.이 두 영화의 영향때문인지  탄광촌하면 뭔가 다른 느낌이 있어요.


도계를 지나갔습니다. 삼척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38번 도로에 자리하는 있는 마을인데요. 도계는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발상지라고 하는데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도계읍 또한 예전의 명성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예전 이곳의 인구가 4만명이 넘었다고 하는데 지금의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마을을 가로 지르는 철로를 지나 산 아래 자리한 마을로 걸었습니다.




골목길은 깨끗했어요.



이 계단을 오르며 문화재로 지정된 시설물이 하나 있는데요. 멀리서도 눈에 잘 띄는 커다란 것이었어요.




등록 문화재 46호로 지정된 도계역의 금수탑인데요. 이 시설물은 1940년 건립된 철근콘크리트구조로 된 철도 시설물로 증기기관차에 급수를 위한 것으로 당시 급수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시설물이라네요.




급수탑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 지는데 물탱크를 받치고 있는 하부는 급배수를 위한 기계실로 바닥은 원형이고 내부의 천정은 돔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물탱크 시설인 상부는 지붕이 돔형식으로 4개의 반원형 도머창문을 4방향으로 설치하여 환기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급수탑은 다른 급수탑에 비하여 상당히 낮은데 이는 철로면의 높이보다 급수탑 바닥면을 다른 곳보다 높은 곳에 설치하여 적정수압을 얻어내고 있는 것으로 지형을 고려하여 급수탑의 높이를 조절한 독특한 예를 보여주기도 한다네요.





예전의 모습이 느껴지는 이 길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 시간 멀리서 저를 지켜보던 녀석..
쪼매난 녀석이 어찌나 크게 짖어 대던지요.성깔이 보통은 넘는 녀석이었습니다. 




이 녀석 때문에 오래 있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길을 잡았어요.






독특한 구조의 집들과...



탄광촌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건물이 있는 도계읍
이곳의 대부분의 광산이 휴폐업상태이지만 과거에는 매우 호화스런 도시였다고 합니다.1960~70년대만 하더라도 석탄산업이 호황을 누릴때 강아지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가 좋았다고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믿기지 않습니다.




지금은 썰렁한 시장의 저 골목에도 예전에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던 시절이 있었겠지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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