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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반가운 손님이 다녀 갔습니다.귀농을 결심하기 전 다니던 직장동료인데 이 녀석이랑은 그 전 직장에서도 함께 다니던 녀석이라  이 녀석만큼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한 동료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 녀석이 주말 찾아 왔습니다. 통화할때마다 매번 다녀 가겠다고 하더니 토요일 5시가 좀 넘은 시간 뜬금없이 " 어디에서 빠지면 되요?" 를 보내 왔습니다.

"괴산IC"
이렇게 녀석과 오랫만에 만났습니다.
저녁때가 되어서 충주에 나가 삼겹살이랑 소주를 마시며 그동안 있었던 이야길 한참동안 했습니다.녀석은 지금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한참 풀었고 전 시골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를 하였지요. 전 그 녀석을 이야길 들으며 예전 제생활을 떠올리며 녀석의 생활을 부러워했고 녀석도 마찬가지로 저의 생활을 부러워 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좀 편하겠어요?
그런건 있지.
부럽네요.
나도 아파트 대출 끝나면 시골에 조그마한 땅이라도 장만해야겠어요.
주위에 땅 좀 알아봐줘요
.
뭐하게?
저도 나이 더 들면 시골에 들어가 살게요.
알았다.

술자리가 파장할때쯤엔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녀석,귀농이 뭐 그리 만만한지 쉽게 이야길합니다.하기야 이 녀석뿐만이 아니라 서울에서 자란 친구들은 귀농소식을 전하는 저에게 늘 이런 반응이였습니다.
"부럽다. 나도 나중에 시골로 내려가야지!"

귀농에 무슨 환상이라도 가지고 있는냥 한결같은 반응이였습니다.그 녀석들은 농촌현실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일인지 겪어보지 않아 이런 반응들일겁니다. 하지만 시골서 태어나 같이 자란 친구들의 반응은 이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시골친구들은 대개 걱정하는 이야길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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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뭐하게?
직장 잘 다니다 젊은 놈이 뭐하러 시골로 가냐.
뭐하고 살게?

대개가 다 이런 반응들입니다.하기야 어렸을때부터 부모가 농사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다 보고 자랐으니 이런 반응은 별다를게 없습니다. 이녀석들은 현실을 본 거지요. 부모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저도 겪게 될지도 모르는 우려에서 하는 소리인줄 알지만 이런 이야길 들으면 저도 생각이 많아지곤 합니다. 하지만 결정하였으니 녀석들의 걱정이 우려에 불과하단 걸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이렇듯 귀농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태생에 따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농촌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마냥 동경을, 농촌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걱정의 반응을 보입니다.또 저의 대답도 시각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럽다라는 친구들의 말에는 생각하는 만큼 농촌생활이 만만하지 않다고 또 걱정하는 말에는 "농촌도 많이 달라졌어, 잘하면 돈도 벌 수 있구"라고 대답을 합니다.

귀농! 마냥 환상에 젖어 동경하고 계신가요? 충분히 알아보고 신중히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제가 느끼는 귀농생활은 응..........마냥 여유를 즐기는 환상적인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뉴스에서 보는 자살을 할 수 밖에 없는 암울한 생활도 아닌것 같습니다. 뭐 어디든 이와 다르지 않겠습니까. 편한 도시에도 암울한 이면이 존재하니까요. 자신의 신념에 따라 달라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녀석도 떠나고 저도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날도 그리 춥지 않고 하늘도 화창하네요. 직장인들은 정말 싫은 월요일이지만 농촌에서 생활하다보니 요일개념이 없어졌네요. 일하지 않은 날이 그저 일요일이라지요. 한주의 시작입니다. 활기한 한 주의 시작 되시기 바랍니다.

초보일군의 귀농일기 그 열여덟번째 이야기....






Posted by 하늘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