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스물여덟번째 이야기


햇살이 좋은 며칠 전
콩알이에게 일광욕도 식힐 겸 베란다에 놀도록 해줬어요.
녀석도 기분이 좋은지 무쟈게 뛰어다니더라구요.





그러다 멈춰 선 자리....
녀석, 건조대에 널려 있는 이 바지에 필이 꽂혔나 봅니다.


하지만 녀석의 몸집에는 너무 먼 거리..
 



닿을듯
 



닿을듯




닿지를 않는군요.
 



녀석도 짜증이 좀 나는지....
야옹거리기 시작합니다.
 



아! 짜증나
조금만하면 잡힐것도 같은데....
야옹



애처롭게 집사를 쳐다보지만....
아무 반응도 없고....

이거 함 내려주면 안 되는 거얌? 
 



그건 내려서 뭐하겜??


꼭!
이유가 있어야 되는거임.
그냥 함 내려주면 안돼?
 



그렇게 바라봐도 소용없어요.

칫!
치사한 인간



녀석, 어찌나 집요하고 머리가 좋은지 이렇게 한참을 바라보다 결국 바지를 내리는데 성공했어요.
그리고는 한참을 물어뜯고 나서야 유유히 베란다문을 나섰어요.
바지에 구멍이 나지 않은거에 위안을 삼아야하는건지....
커갈수록 녀석의 사고도 하나 둘 늘어가고,그러다가 아픔을 겪기도 하네요.

오늘 아침에는 화장실 가는 저를 따라오는 녀석을 못보고 문을 닫다가 녀석의 발이 문에 끼는 사고가 있었어요. 녀석,어찌나 크게 우는지 제가 더 놀랐습니다.다행히 녀석은 멀쩡하게 금세 뛰어 놀더라구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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