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여든 두번째 이야기
고양이들의 위장약 괭이밥


지금껏 콩알이가 헤어볼을 토해내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녀석이 어렸을때부터 캣그라스를 꾸준히 먹어서 인 것 같은데, 한참전에 씨앗이 떨어져 꽤 오랫동안 캣그라스를 먹지 못한 콩알이 녀석이 며칠 전 첫 헤어볼을 토하였습니다. 사료 토사물 속에 보이는 콩알이의 헤어볼, 걱정이 되더라구요. 씨앗을 주문은 해야겠는데 그것만 구입하기엔 금액이 몇 천원, 주문액보다 택백비가 더 비싸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예요, 걱정되는 마음에 녀석들이 좋아하는 풀을 직접 공수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근처에 흔히 보이는 잡초속에서도 녀석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여럿 있어요. 돋아난지 얼마되지 않은 잔디도 녀석들이 좋아한다고 하고, 토기풀도 그렇다고 해요.또 강아지풀이랑 괭이밥도 있습니다. 괭이밥은 야생의 냥이들이 체했을때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괭이밥을 먹어보면 시고 쌉싸름한 맛이 나는데 그 맛을 내는 성분이 고양이들의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요즘 집 뒤에 있는 산을 자주 올라요. 지난 주말도 다녀 왔는데 다른 날보단 시간이 좀 더  걸렸어요. 바로 콩알이녀석을 위한 풀을 뜯어오는라고 말이예요. 찬찬히 들여다보니 괭이밥이 정말 많더라구요. 괭이밥과 함께 토끼풀도 보여 같이 뜯어 왔습니다. 검은 봉다릴 내려 놓자마자 달려드는 콩알이 녀석, 





괭이밥보단 토끼풀이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는지 
토끼풀을 낼름 입에 물었어요.





그런 녀석을 진정시키고,
밖에서 자라는 거라 혹시 몰라 물에 씻어 녀석앞에 놓았는데,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였어요. 몇 잎 베어물고는 더 이상 먹질 않더라구요.



콩알!
왜?
니들이 좋아하는 것 아니얌,





토끼풀도 반응은 매한가지,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잎파리만 모아서 그릇에 담아 녀석앞에 디밀었어요.





제 정성을 생각해서인지 먹는 것 같기는 한데 제 생각보다는 아니었어요.
제 딴에 이것 뜯어오면서 나름 뿌득해 했었거든요.
칫!





줄기를 잘라온 것도 있고 뿌리채 뽑아 온 괭이밥도 많았어요.
콩알일 위해 집에서 키워 볼 생각이었거든요.
그 중 일부는 물 속에 넣어 두었는데....





녀석, 먹으라는 그릇은 본체만체  이것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담아 논 물도 홀짝거리고, 암튼 
못말리는 녀석이예요.







그리고 나머진 화분에 심어 놨어요.
비온뒤라 뿌리에 흙이 많이 묻어와서인지 심어 놓고 하루밤이 지났는데 싱싱하니 잘 자라네요.





그냥 지나칠리 없는 콩알이 녀석,





참, 그리고
인터넷에 보면 녀석들이 먹지 말아야 할 위험 식품류들이 상세하게 나열되어 있어요.
토마토 과실은 고양이에게 도움이 되지만 잎은 위험군으로 분류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냥이가 있는 집에서 토마토를 멀리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녀석들 자기들에게 위험한 건 먼저 알고 멀리하더라구요. 저희 집에도 토마토를 키운지 두 달이 넘었는데 콩알이 녀석, 장난으로나도 한번도 베어물지 않았습니다.녀석들, 자기들에게 좋지 않은 건 본능으로 아는 모양입니다.






괭이밥이 작게 꽃망울을 머금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며칠 후 앙증맞은 노란 꽃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하늘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