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일흔 다섯번째 이야기
고양이와 함께 그림자 놀이


긴 하지만 둘 모두 만족하는 놀이는 아니었어요. 콩알인 첨부터 끝까지 시큰둥, 저 혼자 신이 난 시간이였으니깐요. 콩알이 녀석은 이 놀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예요. 그도 그럴것이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좀 따갑긴 했습니다. 





콩알!
나랑 그림자 놀이하자,
응?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아,
난 짐 무지 덥거든,





잠깐이면 돼!
넌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되거든,



하지만,
앉아만 있어도 덥단 말이얌,






하지만, 녀석, 아주 잠시지만  피하지 않고 도와줘서 예쁜 사진을 몇 장은 찍을 수 있었어요.





이건
멍멍이와 야옹이의 살벌한 대치 상황이라고나할까,








이 놀인 결국 오래가지 않았어요.
녀석이 바로 실증을 내고 자리에서 일어났거든요.





나 진짜 하고 싶지 않단 말이얌>>>>>>>





하지만 조금만 더,
프리지>>>>>
응?
프리즈,


이런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냉정하게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군요.






정 하고 싶으면 혼자 실컷 하세요.
난 방에서 좀 쉬고 있을테니깐 말이얌,







냉정하게 가버리는 녀석,





녀석이 떠나버린 후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는 슬픈 1인, 



참 무정한 녀석,
저 놀고 싶을땐 아무때나 매달리면서 내가 놀고 싶다는데 이러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


콩알!
너 이렇게 나오면 다음에 니가 놀자고 아무리 졸라도 나도 무시할꺼얌!!!
진짜로!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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