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여든 아홉번째 이야기
부주의가 부른 참사


주말 아침, 옆에 있어야 할 콩알이 녀석이 보이지 않아 녀석을 불렀더니,
주방에서 의기양양 걸어나오고 있더라구요.
잠시후,
제 눈에 보인 녀석의 뒤에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풀어진채 헝크러져 있더라구요. 




그러고도 뭘 잘했다고 제 앞으로 걸어와 애교를 피우는 녀석이예요.




콩알!
이러고도 내 앞에서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거임????


그러게 내가 그러는 거 뻔히 알면서도 아무대나 이런 거 두면 안되쥐!
저도 제 행동을 제어할 수 없단 말이얌!





주방 한켠이 뭉쳐져 있는 녀석이 풀어 놓은 화장지,




분위기 파악 못하는 녀석, 혼내는데도 화장지를 가지고 놀고 있는 참 백지같은 녀석,




콩알!
아직 정신 들 차렸쎄!
냉큼 나오지 못할까!! 




두번 말하지만 난 절대 잘못한거 없어염,
이런 건 제 눈에 안 보이기에 치워 두란 말이예염!

뭘 잘했다고,
꼬박꼬박 말댓꾸!!!




이제야 분위가 파악 한 녀석,
쪼로록 도망가 요러구 반성하고 있네요.
어쩌면 이건 제 착각,
녀석은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런지,


이젠 또 뭘 가지고 집사속을 긁어 놓을까?
이번에 제대로 뒷목잡게 해주겠써!
야옹 



녀석이 친 사고로 바쁜 주말 아침, 이것 또한 녀석이 있어 가능한 즐거운 해프닝이었어요.
녀석의 말(?)처럼 신경써서 치워 놓지 않은 제 잘못이 더 컸을테니까요. 


알면서도 화내서 미안
하지만 너의 시간차 사고는 예측이 안된다는...
늘 화장진 손도 안 대던 녀석이 왜 갑자기 오늘이냐말얌!


그니깐 제가 말했잖아요.
저도 제 자신이 감당이 안된다고....
몇번을 말해야 알아 듣겠엄!!!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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