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여덟번째 이야기
서랍속이 궁금해,


고양이의 호기심은 어찌나 왕성한지, 집에 창고로 사용되는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요. 잘 사용하지 않는 온갖 잡다한 물건이 들어 있어 콩알이 녀석에게는 놀이동산이나 다름없는 곳일거예요. 제가 그 방 문만 열러고 하면 자다가도 쫒아 올 정도로 녀석이 좋아하는 공간인데요. 문을 열면 저보다도 먼저 들어가 이것 저것 구경하기에 정신이 없는데, 문을 닫기위해 그만 나오라고 소리치면 녀석, "좀만 더"라는듯 야야옹 거리는데 이때보면 꼭 말귀를 알아듣는 것도 같더라구요.


싱크대 서랍에서 필요한 물건을 꺼내고 닫는다는 것이 살짝 열려져 있어요.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 없는 콩알이 녀석, 서랍앞에 서 있는데요.
녀석이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약간 좁은 공간이에요.
그치만,





들어가도 뭐라고 안 할라나??





몰라,
일단 들어가 보는거야,





하지만 쉽지 않아요.





몇 번 시도해보다가 주저 앉았는데요.
이대로 포기할 녀석이 아니예요.





이거 조금만 더 열어주면 안될까?


뭐할려고...?



안이 궁금해서 못 참겠단 말이얌,





서랍을 열어주고 상황을 좀 지켜 보았어요.



이 모습 정말 귀여워,





서랍 속으로 들어가는 녀석,





납작 엎드려 잘도 드러나는군요.
물론 쉽진 않았지만 말이예요.





길다란 꼬리만 남긴 채
콩알인 서랍속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콩알이의 형체


문 닫게 이젠 나와!



아직은 아니야,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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